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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캄보디아 [프놈바켕 일몰]

시로 본 세계, 캄보디아 [프놈바켕 일몰]

  • 기자명 김윤자
  • 입력 2015.04.3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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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바켕 일몰

-캄보디아 문학기행

 

김윤자

 

산 옆구리 힘든 오름길을

사람들이 한 물결로 오르는 것은

태양의 마지막 순간이 거기 있을 거라고

그 기대 하나면 족한 것을

산정, 광활한 마당에 도착했을 때

해보다 먼저 나와

장엄한 목숨으로 맞이하는

초기 유적지 바켕 사원

앙코르 와트, 신의 세계에 오르던 준엄한 길

시간이 미끄러지는 가파른 계단이

이곳에도 존재하며

신의 공간으로 오르도록 허락함에

비처럼, 눈물처럼

아슬이 쏟아지는 절벽의 마디, 마디

옆걸음으로 타고 오르며

적멸의 궁에 이르는 빈 몸이 되고

그곳, 신의 드넓은 정수리에서

일몰의 동그란 고리에

사람과 자연과 우주는 하나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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