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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갑 아파트”퇴출 이후...서울의 표정이 달라진다!

“성냥갑 아파트”퇴출 이후...서울의 표정이 달라진다!

  • 기자명 정지훈
  • 입력 2011.06.2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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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건축가 제도 도입 및 건축가 우대방안 추진

서울시가 ‘07년 성냥갑아파트 퇴출을 선언하고 한강공공성 회복을 통해 그 동안 획일적이던 도심 속 건축물들을 매력과 개성이 넘치는 다양한 건축물과 스카이라인으로 바꾼 데 이어, 이번엔「서울형 공공건축가」제도를 도입해 서울 공공건축물에 민간 건축가의 혼이 담긴 창의적인 디자인 입히기에 나선다.

한마디로 도시의 환경과 문화를 창조하는 종합 예술가인 건축가를 우대하는 건축문화를 조성하고 우수․신진 건축가 육성을 통해 도시 건축물에 활력을 불어넣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건축가가 사회 전반적으로 건물 생산을 위한 하드웨어적인 기술자(설계자)로 인식되어 왔다면, 시는 인식의 패러다임을 소프트웨어까지 종합하는 디자인을 하는 예술가로 바꾸고, 건축가와 디자이너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 다양한 도시경관확보에 시너지 효과를 낼 계획이다.

서울시는 27일(월) 그동안 서울시 디자인 건축심의를 통과하고 완공된 용산구 한남동 더힐아파트 단지와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 포레를 차례로 공개하고「서울시 건축물 디자인 2차 비전」을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2007년 8월 ‘성냥갑아파트 퇴출’정책 발표 이후 건축위원회 디자인 건축심의를 통해 주변지역을 배려하고 도시경관과 조화되는 건축물을 유도하고 있다.

또,「서울특별시 건축상」을 통해 공공기여도가 탁월하고 예술적 가치와 기술적 수준이 뛰어나 서울의 건축문화향상에 이바지한 작품을 매년 선정하고 있다.

2010년에는 영등포의 타임스퀘어(대상), 탄허기념박물관(일반건축부문 최우수상), 안중근의사기념관(공공건축부문 최우수상) 등 24개 수상작을 선정한 바 있다.

성냥갑 아파트 퇴출 선언 이후 그동안 서울시 디자인 건축심의를 통과한 사업장은 232개소로, 이중 17개소는 사업을 완공하고, 88개소는 공사 중에 있다. 미착공 사업장은 127개소다.

서울시가 공개한 용산구 한남동 80번지 일대에 건립된 공동주택인 더힐아파트 단지는 지하3층~지상12층 32개동 600세대 규모로 ‘07년 11월 6일 건축심의를 통과하고 ’11년 1월 7일 준공했다.

더힐아파트는 무영종합건축사사무소의 안길원, 김영우, 조영수 건축가가 공동으로 설계, 이날 현장을 방문한 안길원 건축가는 “더힐 아파트는 그동안 서울에서는 찾아 볼 수 없던 판상형, 테라스형, 타워형, 저층연립형 등 다양한 주동형태 개발을 통해 주변지역과 조화되고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아파트의 외관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 주요특징”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로 공개한 성동구 성수동 1가 685-69번지 갤러리아 포레는 지하7층~지상45층, 연면적 170,841㎡ 규모로 공동주택 230세대와 문화 및 집회시설, 판매시설, 운동시설 등이 들어서는 주거복합단지다. ‘08년 5월 6일 건축심의를 통과하고 오는 7월 준공 예정이다.

송현종합건축사사무소의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의 윤세한 건축가와 양화섭 건축가 공동으로 설계한 갤러리아 포레는 타워부는 강변의 요트(바람)와 강물의 흐름을 모티브로 투명함과 역동성을 강조하고, 저층부(아트리움)는 나뭇잎 가지 형상을 모티브로 쾌적함과 개방감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시는 앞으로 민간 건축물에 대해선 지금처럼 디자인 건축심의를 통해 건축물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공공건축물의 창의적인 디자인 개선을 위해선「서울형 공공건축가」를 도입, 8월부터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 2008년부터 구릉지, 성곽 주변 등 경관 보호가 필요한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정비계획 수립에 시범적으로 참여해 오던「특별경관설계자」제도를, 모든 정비구역과 공공 건축물로 확대 적용한 개념이다.

서울시 특별경관설계자는 18명으로 구성돼, 그동안 이화1구역 주택재개발, 정릉골 주택재개발 지역 등 총 18건의 특별경관구역의 재개발․재건축 정비계획 수립에 참여, 지형을 이용한 단지배치 및 다양한 주동설계로 주거환경과 도시경관을 상당부분 개선시켰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서울형 공공건축가란, 서울에서 진행되는 재개발․재건축 구역의 정비계획은 물론, 각종 공공건축물의 설계용역을 담당해 공공건축물에 창의적인 디자인을 입혀 건축물과 도시의 매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미「공공건축가」제도는 민간의 우수한 전문가를 공공 건축 또는 도시계획 분야에 참여토록 해 행정의 전문성을 높이고, 도시경관과 공간 환경의 공공성을 확보하려는 제도로써 주요 선진국에서는 국가 또는 도시 차원에서 보편화 되어 있는 제도이다.

서울형 공공건축가」는 창의적 디자인 역량을 갖추었거나, 정비계획을 우수하게 수립할 수 있다고 인정해 서울시장이 위촉한 민간전문가로, 시는 8월 중 100명 내외의 ‘서울형 공공건축가 풀(Pool)' 구성할 계획이다.

선정은 일반 공개경쟁과 선정심사위원회의 엄정한 심사를 통해 선정할 계획이다. 자격요건은 건축계획 및 디자인 능력이 검증된 전문가, 서울시 건축상 수상자, 공공기관 및 국제현상공모 당선자, 정비계획 총괄계획가(M.P) 등으로 참여 실적이 있는 건축가를 선정 위촉할 계획이다.

서울형 공공건축가의 임기는 2년으로 하고 1년에 한해 연임이 가능하도록 했다.

서울형 공공건축가에게는 정비계획 수립과 서울시와 산하기관에서 발주하는 긴급을 요하는 현안사업 중 주변 경관과의 조화가 요구되는 3억 미만의 소규모 설계용역을 지명 초청 설계공모를 실시해 설계권이 부여될 예정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디자인 서울 정책의 추진동력인 건축가 우대문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먼저 기공식․상량식․준공식 행사 개최 시 건축가를 VIP로 초청하는 것을 의무화한다.

그동안 공공건축물의 개관식이나 준공식에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들이 초대되지 않거나 초대를 받아도 뒷전으로 밀려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 경우가 있어 서울시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솔선수범한다는 계획이다.

또, 건축가의 설계의도 및 공사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설계에서 준공 시까지 공사전반에 걸친 스토리텔링판 부착 또는 전시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저작인격권(동일성유지권) 보호를 위해 설계용역 완료 후 건축계획 변경 시 설계자와 사전협의토록 계약조건을 명시하고, 설계자의 시공과정 참여보장을 위해 200억원 이상 대형 공공건축물의 감리계약조건에 설계자 참여를 명문화할 계획이다.

그동안은 설계가 끝남과 동시에 저작권이 발주 기관으로 이관돼 이후 시공과정이나 감리과정에서 변경되는 사항에 대해서는 설계를 한 당사자가 개입할 수 없어, 본인이 창작하고도 변형이 이루어지는 사항에 대해 제대로 행사를 하지 못했다.

이는 창작자인 설계자의 의도를 훼손할 수 있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창작자에 대한 존중을 나타내기 위해 시는 설계자를 시공과정과 감리과정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건축우대문화의 지속적인 추진과 발전을 위해 공공건축가와 각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서울 건축 포럼’도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 건축 포럼은 매월 1회 이상 주제발표 및 토론회 개최를 정례화하고, 서울시 건축정책 연구․개발․제안․지원 및 평가를 실시하는 등 건축가와 공공이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또, 발주부서에서 사업 추진 시 보도자료와 홍보물에 설계자를 명시하고, 머릿돌 또는 기록탑에도 설계자 성명을 기록하도록 해 그동안 건축물 디자인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음에도 소외되었던 건축가 우대문화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가간 경쟁에서 도시간 경쟁이라는 시장의 흐름과 현황을 직시하여 보다 경쟁력있는 수도 서울을 만들기 위하여 디자인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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