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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세계로] 빵빵한 ‘K-북’, 출판 한류를 부탁해!

[책 세계로] 빵빵한 ‘K-북’, 출판 한류를 부탁해!

  • 기자명 황천보
  • 입력 2015.04.1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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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1개 해외 도서전 참가해 한국공동관·전자출판 부스 등 운영

 

지난해 5월 아일랜드에서 열린 더블린작가축제에 한국에서는 이기호, 정미경 작가(무대 중앙)가 참석해 K-Book을 알렸다.

[서울시정일보 황천보기자] “독자는 자신의 방식으로 읽고, 작가는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다.” 어느 인터뷰에서 자신의 소설에 대해 이렇게 말한 한강 작가의 연작소설 <채식주의자>가 지난 1월 출판사 ‘포르토벨로 북스(Portobello Books)’를 통해 영국에서 출간됐다.

 

<채식주의자>는 지난해 4월 8일부터 사흘간 영국 런던의 얼스코트 전시장에서 개최된 ‘2014 런던도서전(London Book Fair)’을 통해 선보인 작품. 한강은 이번 영국 출간으로 <엄마를 부탁해>로 확실한 ‘케이 북(K-Book)’ 바람을 일으킨 신경숙 작가를 잇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받고 있다.

 

런던도서전은 프랑크푸르트도서전과 함께 양대 북페어로 꼽히는 세계 출판인들의 축제다. 특히 지난해에는 한국이 런던도서전 주빈국으로 선정돼 관심을 모았다. ‘주빈국(Market Focus)’이란 도서전 기간에 특별히 한 국가를 지명해 서적 이외에도 그 나라의 다양한 문화를 폭넓게 조명해 소개하는 기회를 갖는 주제 국가를 말한다. 한국이 주빈국이었던 런던도서전에서는 한강 등 한국 작가 10명이 참가한 작가 특별전, 전자출판 특별전, 만화·웹툰 홍보관 등의 특별 전시가 열렸고, 국내 참가사 25개사의 저작권 상담 거래도 이뤄졌다. 황선미 씨의 <마당을 나온 암탉>이 영문판 출간 한 달 만에 영국 대형서점 첫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것도 런던도서전 즈음이었다.

 

지난해 런던도서전을 비롯해 9개 해외 도서전 참가를 지원했던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에도 총 29억 원을 투입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재호),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김성곤),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고영수) 등과 공동으로 11개 해외 도서전(아시아권 4, 유럽권 5, 미주권 2)에서 한국발(發) 출판 콘텐츠 K-Book의 국제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 매년 세계 주요국에서는 30여 개 국제도서전이 개최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참가하는 11개 도서전 가운데 9개 도서전에서 한국관을 운영하고, 5개 도서전에서는 전자출판 전시를, 7개 도서전에서는 한국 문학 행사를 개최한다.

출판 교류 저변 확대…신흥·잠재 시장 공략

특히 올해는 한류 콘텐츠 수출시장의 다변화를 위해 인도, 대만, 멕시코 등의 신흥시장과 잠재시장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한국은 출판 교류의 저변 확대와 수출시장의 다변화를 위해 올해 인도 뉴델리도서전(2월)에 주빈국 다음 자격인 ‘포커스 컨트리(Focus Country)’로 참가했다. 이번 참가는 2013년 대전출판문화협회에서 주최한 서울국제도서전에 인도가 주빈국으로 참가하면서 맺은 교류협정에 따른 것으로, 다양한 부대행사를 개최함으로써 본격적인 시장 진출 여건을 타진했다.

 

세계 최대 아동도서 저작권 거래 전문 국제시장인 볼로냐아동도서전(3월)에서는 다양한 기획전시와 더불어 31개 출판사가 직접 참가해 저작권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우리나라의 아동도서는 수출 경쟁력이 높은 주력 출판 상품인 만큼, 베이징국제도서전(8월)과 멕시코의 과달라하라국제도서전(11월)에도 기획전시 형태로 참가한다. 특히 과달라하라국제도서전은 스페인어권의 대표적인 도서전으로서, 한국은 지난 2006년부터 참가해 아동도서와 어학서 등의 분야에서 좋은 수출 성과를 거둬온 바 있다. 이 도서전은 K-Book의 중남미 신흥시장 전초기지를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도서전이라 할 수 있다.

 

2014 베이징국제도서전의 한국 출판사 부스.

 

또한 대만 타이베이와 중국 베이징의 도서전과 지방 성(省)의 ‘작은 도서전’ 참가는 중화권 출판시장 진출을 위해 기획됐다. 중국 대륙 진출을 위한 교두보인 타이베이도서전(2월)은 중화권에서 한국도서 판권 거래가 시작된 곳으로, 올해는 소설가 김애란이 참가하는 문학행사가 개최됐다. 아시아 최대 규모로 성장한 베이징국제도서전(8월)은 중국 출판시장의 거대한 잠재력에 힘입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도서전이다.

 

세계 최대 아동도서전인 볼로냐도서전의 한국 출판사 부스에서 상담 중인 바이어들.

지난해 프랑크푸르트도서전에 참가했던 전자책 유통제작사 북잼의 e북 부스.

 

또한 중소 출판사의 중국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추진하는 중국 지린성 등 3개 지방 순회 ‘작은 도서전’(5, 7, 9월)은 각 지역의 특성에 맞춰 각 15~20개 출판사의 도서 전시와 수출 상담회, 출판 교류 세미나 등으로 구성된다. 이 밖에도 중국 시장에 적합한 콘텐츠를 공모하여 수출을 지원하는 ‘한·중 출판 콘텐츠 발간사업’과 중국 현지에서 한국 출판의 홍보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을 통해 중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런던도서전과 함께 세계 양대 도서전으로 꼽히는 프랑크푸르트도서전에서 지난해 선보인 한국 도서들.



온·오프라인 수출 상담 등 다양한 지원 체계 마련

한국은 또 문화 콘텐츠 연계 홍보, 주빈국 참가 성과 지속, 수교 기념 등을 계기로 도서전에 참가해 시장 진출을 모색할 예정이다. 라이프치히·런던·도쿄도서전 참가가 그 경우다.

매년 10월 개최되는 프랑크푸르트도서전이 인쇄·출판업자를 위한 세계 최대 저작권 거래 전문시장이라면, 올해 3월 열린 라이프치히도서전은 일반 독자들과의 교류가 중심인 문화적 성격이 강한 도서전이다. 여기에서 한국은 지난해 ‘한식’에 이어 올해는 ‘한복’을 주제로 다양한 전시를 선보였다.

 

4월 14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런던도서전은 상반기에 개최되는 영미권 대표 저작권 거래시장으로, 한국은 한국관과 전자출판 부스를 마련해 지난해의 주빈국 참가 성과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일 수교 50주년을 계기로 도쿄국제도서전(7월)에 한국관을 마련하고 ‘한국의 책(Books From Korea)’ 특별전시와 문학행사 개최 등을 통해 문화 교류를 강화한다.

 

한편 국내 출판물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기 위한 다양한 지원 체계도 마련되어 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출판수출지원센터를 통한 온·오프라인 수출 상담 서비스와 컨설팅, 국내외 출판정보 제공, 해외 도서전 수출 전문가 파견을 통한 중소 출판사의 수출 대행 및 포트폴리오 제작 지원과 한국문학번역원을 통한 초록·샘플 번역 지원이 계속 이루어진다.

이와 함께 차세대 신성장동력인 전자출판 콘텐츠와 솔루션의 해외 수출을 지원한다. 지난해 북아메리카엑스포, 베이징·프랑크푸르트·런던도서전에서 전시부스를 운영한 데 이어 올해는 볼로냐도서전에 전자책 전시부스를 차렸다.

 

지난해 런던·프랑크푸르트·뉴욕도서전에 참여한 전자책 유통제작사 ‘북잼’의 해외사업 담당 한혜원 씨는 “해외 도서전 참가는 당장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직접 해외 클라이언트를 만나고 신뢰를 쌓고 인적 네트워크를 넓히면서 장기적으로 시장을 확대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북잼이 해외 도서전에 처음 참여한 2013년(도쿄) 이후 지금까지도 그때의 성과가 계약 성사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보 제공 : 문화체육관광부 출판인쇄산업과 044-203-3248/ 한국문학번역원 02-6919-7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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