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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캄보디아 [방수 나무 찌우대]

시로 본 세계, 캄보디아 [방수 나무 찌우대]

  • 기자명 김윤자
  • 입력 2015.04.1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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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 나무 찌우대

-캄보디아 문학기행

 

김윤자

 

영혼의 피, 몸을 태워서

인간을 위해 쏟아내는 방수액

옆구리 살점을 파서

큰 구멍을 내놓고

줄줄 흐르는 액체를 받는다.

그 진액을 발라

집을 짓기 때문에

나뭇잎을 엮어 지어도

비가 새지 않아 살 수 있다고

독초 곁에는 생명초가 있어

들짐승이 산다 했던가

일 년의 반은 건기로 더위가

일 년의 반은 우기로 비가

땅을 데우고, 땅을 적시는

살기 힘든 영토에서

독한 기후를 이기는 생명의 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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