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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붓으로 담아낸 조선통신사를 만나다

[문화] 붓으로 담아낸 조선통신사를 만나다

  • 기자명 박철
  • 입력 2015.04.1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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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광복 70주년 기념 전시 「그림으로 본 조선통신사」 개최

 

사진/문화재청

[서울시정일보 박철기자]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직무대리 김성배)은 조선통신사(朝鮮通信使)를 통해 교류된 그림을 전시하는 「그림으로 본 조선통신사」 테마전시를 오는 14일부터 5월 10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지하 <왕실의 회화>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기획된 이번 테마전시는 조선-일본 간 문화교류의 상징인 조선통신사를 주제로 관련 회화를 통해 양국 문화교류의 역사와 조선왕조의 외교관계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조선통신사는 임진왜란 이후 일본 에도막부의 요청에 의해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 12차례 파견되었던 조선왕조 사절단으로, 양국 간 외교와 문화교류에 큰 역할을 수행하였다. 총 400~500명에 이르는 조선통신사는 왕의 친서를 받든 정사(正使)와 부사(副使), 이들을 보좌하는 종사관(從事館) 등 삼사(三使) 외에도 그림을 담당하는 화원(畵員), 음악을 담당하는 악사(樂士), 통역 전문가 역관(譯官) 등 다양한 분야의 수행원들이 반드시 동행하였다. 일본인들은 이러한 수행원들을 열렬히 환영하였으며 이들로부터 글과 글씨, 그림 등을 얻기 위해 조선통신사가 머무는 숙소에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조선통신사와 동행한 도화서(圖畵署) 출신의 화원들은 많은 그림을 그려 일본에 남겼다. 또한, 조선통신사가 귀국할 때에는 일본으로부터 조선왕실에 바치는 그림을 선물로 받아 오면서 양국 간 회화 교류가 이루어졌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처럼 조선통신사를 통해 오고 간 대표적인 회화 작품을 소개한다. 일본인 화가가 1711년(숙종 37) 파견된 조선통신사의 대표 조태억(趙泰億, 1675~1728년)을 그린 <조태억 초상>을 비롯하여 1811년(순조 11) 조선통신사 파견 때 조선 후기의 대표적 풍속화가 신윤복(申潤福, 1758~?)에게 부탁해 그려 일본으로 가져간 <고사인물도(故事人物圖)>, 같은 해에 쓰시마까지 조선통신사를 따라간 도화서 화원 이수민(李壽民, 1783~1839년)이 그린 <수하독서도(樹下讀書圖)>가 전시된다. 또한, 1764년(영조 40) 조선통신사 파견 때 일본의 에도막부로부터 진상 받아 온 금병풍 <모란도> 등 총 4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양국 간 회화 교류의 이해를 도울 것이다.

 

전시유물 중 <고사인물도>와 <수하독서도>는 마지막 조선통신사 파견 때 일본으로 보내져 전해지던 것으로, 구입과 기증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게 되었다. 이처럼 이번 전시는 조선통신사를 매개로 한 조선-일본 간 문화교류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문화재의 환수를 위한 노력도 함께 조명하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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