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김가영기자] 4월 23일, 한국 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뒤에 업고 '어벤져스2'가 출격한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조스 웨던 감독)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국내 예고편과 스틸, 포스터 등이 하나씩 공개될 때마다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하는 것은 예삿일이 되버렸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어벤져스2'에 관한 게시글들이 넘쳐나고 있고, 작년 3월 30일부터 4월 9일까지 한국에서 촬영을 한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 영화팬들도 ‘어벤져스2’에서 그려질 서울의 모습을 잔뜩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한국 여배우 수현이 조연으로 출연해 이번 ‘어벤져스2’에 대한 한국 팬들의 기대는, 몇 년전 흥행했던 ‘어벤져스1’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반면 한국 영화계는 총비상이 걸렸다. 이번 해는 특히 한국영화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경계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특수를 맞아 기대를 한몸에 받던 한국영화들 대부분이 ‘킹스맨’ 등 외화에 밀려서 1위와 2위 자리를 내주곤 했다. 1월부터 3월까지, 관객 점유율과 화제성에서 홈런을 날린 한국영화는 눈씻고 찾아보기 어려웠다. 3월 25일 개봉한 ‘스물’ 정도가 흥행 기대주로 점쳐지고 있을 뿐 나머지 한국 영화는 맥을 못추는 상황에서 어벤져스가 개봉한다는 것은 극도의 악재인 셈이다.
따라서 이번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 영화 제작사 측들은 '어벤져스'2'와 맞붙는 것에 큰 부담감을 갖고 있다. 전도연·김남길 주연의 멜로 영화 '무뢰한'과 곽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윤석·유해진 등이 출연하는 '극비수사' 등 굵직한 한국 영화들이 5월~7월 중 개봉을 고려하고 있다. 아직 개봉 및 배급할 확실한 날짜를 잡지 못했다는 의미다. 5월 초 개봉 소식을 알렸던 류승완 연출, 황정민·유아인 주연의 '베테랑'은 8월로 아예 시기를 미뤘다.
한 영화 배급사 관계자는 "'어벤져스2'의 개봉으로 인한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어벤져스2'는 장기 흥행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 영향력이 언제까지 갈지 더욱 예상하기 어렵다"며 "많은 영화들이 최대한 '어벤져스2'의 영향을 피해서 개봉일을 정하기 위해 '눈치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