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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섬진강 칼럼] 더 큰 문제는 침묵하고 있는 교육부 장관

[속보. 섬진강 칼럼] 더 큰 문제는 침묵하고 있는 교육부 장관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19.08.23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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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에서 학생들이 벌인 진실규명 대회 광경
-강 건너 불구경을 하듯 하고 있는 교육부 장관을 보면, 마치 불구경이 끝나면 나룻배를 타고 올 귀인을 기다리고 있는 강나루 주막집 주모(酒母)의 모습

조국에 성난 대학생들의 촛불집회
조국에 성난 대학생들의 촛불집회

[서울시정일보] 그동안 잘못된 우리 사는 세상을 바로 세울 명망가로 명성이 드높았던 조국 교수의 실체가 무엇이었는지, 법무장관 후보자 청문회로 인하여, 날마다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는 의혹들을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

먼저 두둔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촌부가 진실로 안타까운 것은, 살아온 과정이야 어찌됐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모든 것들이 드러나고 드러난 것들이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주홍 글씨로 새겨지고 있는, 조국 교수의 딸과 아들을 생각하면, 이들이 앞으로 인생을 어찌 살아내야 할지, 그것이 못내 안쓰럽기만 하다.

예로부터 “수신제가후(修身齊家後)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를 지도자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덕목이며 최고의 덕목으로 삼았는데, 지금 조국 교수의 행태는 결코 해서는 안 될, 자식을 죽여서 벼슬을 얻는 격으로, 아버지 조국 교수가 이것을 놓친 것이, 인생 최대의 실수이고 비극이며 세상의 조롱거리라는 생각이다.

조국 교수는 지금 온 나라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사실들에 대하여, 자신은 전혀 알지 못하는 일들이라고, 모두가 진실이 아닌 극우들이 날조한 가짜 뉴스라고 말하고 있지만, 조국 교수가 알아야 할 것은, 자녀들의 논문과 입시에 대하여, 대다수 국민들은 부모가 전혀 모를 수가 없다는, 일반적인 상식으로 직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조국 교수가 세상을 향하여 정의를 외칠 때, 자신의 딸과 아들을 비롯한 가족들은, 조국 교수 자신이 적폐이며 사회정의를 위하여 반드시 척결해야 할 부정부패로 규정한 불의를 행사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자신을 시대의 덕망가로 믿어주고 있던 국민들을 속였다는 이중성으로밖엔 달리 보이지 않는다.

촌부가 조언을 한다면, 지금이라도 조국 교수가 깨달아야 할 것은, 자신의 정치적 명리만 생각했지, 자신이 일으킨 엄청난 소용돌이에 휘말려서, 살아가야 할 인생을 송두리째 짓밟혀버린 딸과 아들의 인생에 대하여, 그 어떤 생각조차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앞으로 태어날 손자들의 인생에도 크나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아마 모르긴 해도, 이번 조국 교수의 사건은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어쩌면 단군 이래 최악의 인물과 가문으로 각인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솔직히 말해서 자식을 가진 아비로서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러한 이유로 조국 교수는 정치 지도자로서도 실격이고, 아비의 자격도 실격이고 교육자로서도 실격이고 자격미달이라는 것이 촌부의 판단이다.

여하튼 제기된 각종 의혹과 조국 교수가 어떤 관련이 있는지, 그리고 딸의 논문과 대학입시에 적법과 불법의 여부는 차후 법이 정한 절차에 의해 밝혀지겠지만, 정작 문제는 교육부와 사정당국이다.

단국대 논문도 그렇고, 공주대 논문도 그렇고, 관련된 교수들이 잘못이었음을 실토하고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하였는데.........

부산대. 단국대의 대학생들의 집회

일이 이 지경이면, 해당 대학교와 교수에 대하여(서울대와 부산대도 포함) 교육부 장관은 즉시 감사를 지시하고 법적 조치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물론 사법 당국에서도 인지한 범죄로 즉각 수사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사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강 건너 불구경을 하듯 하고 있는 교육부 장관을 보면, 마치 불구경이 끝나면 나룻배를 타고 올 귀인을 기다리고 있는 강나루 주막집 주모(酒母)의 모습 같아서, 역시 한통속이라는 생각에 한숨만 난다.

특히 해당 대학교 교수들이 부정한 방법이었음을 실토하고 있는 지금, 사학비리 척결에 정치생명을 걸다시피 하고 있는 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입을 닫고 있는 것을 보면, 개인적으로 박의원을 지켜보고 있는 촌부의 입장에서는, 권력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씁쓸하기만 하다.

섬진강은 안개를 삼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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