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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물원, 멸종위기 백두산호랑이 암수 한 쌍 23일 공개

서울동물원, 멸종위기 백두산호랑이 암수 한 쌍 23일 공개

  • 기자명 정지훈
  • 입력 2011.06.23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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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 기증, 약 한 달간 검역․건강검진 거쳐 안정 찾아 일반에 공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돼 쉽게 볼 수 없는 시베리아호랑이(일명 백두산호랑이) 암수 한 쌍이 23일(목) 일반시민에게 공개된다.

서울동물원은 지난 5월 21일 러시아 정부로부터 기증받아 적응을 마친 두 살 난 시베리아호랑이 암수 한 쌍을 23일(목) 오후 2시 서울동물원내 시베리아호랑이 전시장에서 일반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 행사엔 브누코프 주한러시아대사, 이욱헌 외교통상부 유럽국장, 정연만 환경부 자연보전국장, 이원효 서울대공원장 등이 참석한다.

이번에 공개되는 시베리아 호랑이 암수 한 쌍은 지난해 7월 태어났으며, 현재 몸무게는 약 60~70Kg 정도로 매우 건강한 상태다.

이들 호랑이 한 쌍은 그동안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남동쪽으로 약 600km 떨어진 ‘펜자’와 약 1천km거리의 ‘로스토프나도누’ 동물원에서 따로 생활해 왔다.

러시아 정부의 기증에 따라 이들은 각각 모스크바로 이동해 간단한 검역 및 건강상태 진단 등의 절차를 마친 후, 대한항공(KAL)편으로 모스크바를 출발해 지난 5월 21일(토) 서울동물원에 도착했다.

이원효 서울대공원장은 “도착 직후 수컷이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고, 암컷은 바뀐 환경 및 수송스트레스로 인해 3~4일 동안 사료를 먹지 않아 관계자들의 애를 태우기도 했으나, 현재는 안정화 단계에 들어 먹이섭취는 물론 검역절차, 건강상태 및 환경적응이 순조롭게 마무리돼 일반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시베리아호랑이는 23일 공개를 시작으로 앞으로 시베리아호랑이 전시장에서 동물원 운영 시간에 맞춰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단, 이들이 같이 있는 모습은 당분간 보기 어려울 듯. 서울동물원은 호랑이가 모스크바에서도 멀리 떨어진 ‘펜자’와 ‘로스토프 나도누’ 동물원에서 따로 생활했던 만큼, 무리하게 합사를 할 경우 상호간 투쟁으로 위험한 상황에 처해질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철창을 사이에 두고 나뉘어져 얼굴 익히기를 한 뒤 점차 합사과정을 밟을 계획이다.

서울동물원은 시베리아호랑이 암수 한 쌍이 모두 야생에서 태어나 야생성이 매우 강한 혈통을 지니고 있고, 호랑이 특유의 유전적 기질을 가지고 있어 국내 호랑이의 유전적 다양성 확보와 멸종위기 동물의 종 번식사업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한․러 수교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도입된 만큼 양국 간의 우의를 더욱 돈독하게 해주는 상징이 될 것 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시베리아산 호랑이는 한반도 호랑이와 종(種)이 같아 흔히 ‘백두산 호랑이’로도 불린다. 이들은 현재 러시아 시베리아와 극동 연해주, 중국 동북부 및 한반도 북부지역에 일부가 서식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500여마리가 야생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북한 지역에서는 10마리 미만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한에서는 1922년 10월 2일 경상북도 경주 대덕산에서 포획된 수컷 호랑이가 마지막으로 알려져 있으나, 1924년 2월 1일자 매일신보에 “1월 21일 강원도 횡성 산중에서 팔 척 짜리 암컷 호랑이가 송선정이라는 자에 의해 포획되었다”는 기사가 사진과 함께 실렸다. 이것이 지금까지 확인된 남한의 마지막 호랑이 관련 자료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서울동물원에 22마리(수컷 5마리, 암컷17마리), 에버랜드 8마리, 청주동물원 5마리, 대전동물원 5마리, 광주동물원 2마리, 전주동물원 2마리, 원주동물원 1마리 등 모두 45마리의 시베리아호랑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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