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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신호등, 바닥에 LED로 깐다...100년만의 혁신

지하철 신호등, 바닥에 LED로 깐다...100년만의 혁신

  • 기자명 정지훈
  • 입력 2011.06.23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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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 궤도밀착신호기 개발 1년 만에 완료해 7월 중순부터 전면 설치

선로 좌․우측에 제각각 설치되거나 스크린도어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아 기관사에게 불편을 줬던 서울의 지하철 신호등이 선로 정면 바닥에 밀착한 LED 가로형태로 신호등 역사 100년 만에 확 바뀐다.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사장 김익환)는 1년 만에 자체 개발한 바닥에 설치하는 ‘궤도밀착형 신호등’을 7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설치한다고 23일(목) 밝혔다.

이번 설치는 기존 신호등을 철거한 후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신호등을 그대로 두고 바닥에 새롭게 설치하는 것으로서 신호기 좌․우측에 위치해 판독이 불편했던 곳, 선로가 변환되는 곳 등 취약 개소를 선정해 이뤄지게 된다.

‘궤도밀착형 신호등’은 그간 100년간 형태가 바뀌지 않았던 세로형 철도신호등의 고정관념을 깨고, 바닥에 설치하도록 만든 것으로 기존 신호등에 비해 효율성과 안전성을 향상시켜 지하철 기관사들의 식별이 한층 더 강화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선로바닥에 설치되는 가로형 신호등은 기존 신호등에 비해 신호등 화면이 3배로 커져 기관사들의 식별이 용이해졌고, 또한 신호등을 LED로 제작해 가시거리와 시야각도 넓어져 기관사들의 안전운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또한, 다각적인 연구를 통해 전동차의 통과로 인한 진동에도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됐으며, 자체 발열 기능과 야간의 눈부심 방지까지 해결했다.

이에 더해 스크린도어 설치로 신호등이 보이지 않았던 기존 세로형에서 바닥 정면 가로형을 설치하게 되면서 기관사의 가시성도 높아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한국철도공사는 좌측, 서울메트로는 선로 우측에 설치하는 등 운영기관별로 제각각 설치됐던 기존 세로형 신호등의 시스템 을 가로형 바닥 밀착형 신호등 시스템으로 통일함으로써 기관사들의 혼란을 개선하는 효과도 더해준다.

더불어 지하철 차량이 줄지어 늘어서는 차량기지의 경우 왼쪽․오른쪽 신호등 구분의 모호함 때문에 나타났던 문제점들도 정면 바닥에 신호등을 설치함으로써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현재 4호선 사당역, 2호선 신도림역, 3호선 구파발역과 창동 차량기지, 군자 차량기지에 ‘궤도밀착형 신호등’ 5대를 시범 설치해 효과 분석을 완료, 7월 중순부터 시작해 올해 연말까지 34개소 55대를 설치하고, 2013년까지 37개소 468대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서울메트로의 이 기술의 설치비용이 기존 세로형보다 더 저렴해 11억 원 이상의 비용절감이 가능하며, 특허출원을 통해 기술사용 계약도 이미 체결돼 기술사용료 수입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메트로는 지난주 부산에서 열린 ‘2011 부산국제철도 및 물류산업전’에서 궤도밀착형 신호등의 신기술 등을 선보여 관련 기관으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으며, 향후 궤도밀착형 신호등은 해외 철도사업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된 신호등은 최근 스크린도어 설치로 인해 가시거리가 짧아진 기존의 세로형을 대체하고, 운영기관별 차이도 표준화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발상”이라며, “향후 철도 신호기 형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특허로 인한 수입도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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