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최종편집:2024-04-19 12:40 (금)

본문영역

[섬진강 칼럼] 북한의 조롱거리가 돼버린 8·15 경축사를 보면서

[섬진강 칼럼] 북한의 조롱거리가 돼버린 8·15 경축사를 보면서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19.08.16 18:10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메시아가 전하는 새롭고 특별한 구원의 말씀인양, 정치 평론가들이 호들갑을 떨고 있는데

[서울시정일보] 무엇이 있을 것이라는 둥,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은 탓에 실망할 이유도 없지만, 어제 발표된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가지고, 마치 메시아가 전하는 새롭고 특별한 구원의 말씀인양, 정치 평론가들이 호들갑을 떨고 있는데, 다음 촌부가 2014년 1월 1일 게재한 “갑오년 새해 첫날에 비는 소원” 제하의 글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오해하지 마라. 대통령 경축사를 찬양하자는 것이 아니다. 경축사에서 제시된 그것들이 맞는 말이고, 우리가 나가야 할 방향인 것은 분명하지만, 문제는 그것들이 전혀 새로운 것들이 아닐뿐더러, 당면한 당장의 현실을 타개하여 나가는 명쾌한 해법도 아닌, 자신들의 실정을 덮기 위해 만들어낸, 허망한 말장난이라는 의미다.

말로 고래 등 같은 기와집을 짓고, 말로 차리는 진수성찬을 누군들 못하겠는가? 문제는 말로 짓는 집에서는 강아지도 살 수가 없고, 말로 차리는 진수성찬은 상상이 만들어낸 허망한 것이기에, 당장 눈앞의 현실인 배고픈 한 끼의 굶주림도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말로 짓는 밥은 한 숟갈도 먹을 수 없는 것으로, 나와 사랑하는 가족들이 배고파 쓰러지고 종내는 아사하여 죽을 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이념에 사로잡힌 외톨이로 남지 않길 바란다.”고 하였는데, 현실이라는 실상을 보고 판단을 해야 할 국가의 리더가 이래도 되는 건지, 정작 현실과 동떨어진 헛된 이념과 망상에 사로잡혀 나라 안팎으로 외톨이가 되고 있는 것이, 문재인 정권이라는 생각이다.

국민들의 반일 감정에 불을 지피며, 일본에 대항하여 이기는 수단으로, 남북 평화경제를 실현시키겠다고 외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하여, 북한 정권은 미사일을 쏴대며 “겁먹은 개”라 하였고, 어제 8,15경축사에서 거듭 밝힌 평화경제 구상에 대하여, 거부와 반론의 차원을 넘어, 다시 통천에서 미사일 두 발을 동해로 날리면서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하늘을 우러러 보며 큰 소리로 웃음)할 노릇”이라며, 조롱을 하는 조롱거리가 돼버렸으니, 하는 말이다.

이미 천 년 전 선지자들이 예언하였고, 오늘 우리 같은 촌부들도 알고 있는, 우리가 통일을 이루고 대륙으로 진출하여 나가는, 미래에 오는 통일시대의 일들을 끌어다, 오늘의 위기를 타개하고 나라를 살리는 신묘한 약이라며, 국민들에게 팔고 있는 문재인 정권을 보면, 당장 처방을 해서 환자에게 먹여야 할 약과, 잘 사는 미래에 건강한 사람들이 너나없이 먹게 될 보약을 혼동하고 있는, 돌팔이 약장수 같아서 안쓰럽기만 하다.

처음 후보시절에 약속했던 5대 비리 공직배제 원칙을 정권의 목숨으로 여기고 지켜냈더라면 지금쯤 문재인 정권이 바라고 원하는 일들은 저절로 다 이루어졌을 것이고 오늘의 굴욕도 없을 것이고 훗날에도 청사에 빛나는 위인의 반열에 올라갈 것인데......

시작부터 지금까지 스스로 국민들에게 천명한 5대 비리 공직배제 약속을, 대통령이 된 순간 단물 빠진 껌처럼 뱉어버리고, 모든 조정의 인사를 부끄러운 인사들로 채워놓고, 부끄러운 정치를 하면서, 지지하기를 강요하고 있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문재인 정권이 실망을 넘어 두려워지는 오늘이다.

=갑오년 새해 첫날에 비는 소원=

갑오년(甲午年) 올해는
청마(靑馬)가 끄는 수레에 
천년(千年)을 기다려온 신인(神人)을 모시고
섬진강 압록(鴨綠)에서
신의주 압록(鴨綠)까지
하나의 길로 이어내는 21세기 삼한(三韓)통합
남북통일의 길을 가는 마부(馬夫)가 되기를
새해 첫날에 나는 소원한다.

수레를 끄는 청마의 고삐를 잡고
만리(萬里)의 길을 가다보면
때로는 갈림길에서 헛갈릴 수도 있고
깊은 물들을 건널 때는
온 몸이 잠기는 두려움에 허우적거릴 수도 있고
높은 산 험한 준령(峻嶺)들을 넘을 때는
두 발이 부르트는 참아내기 힘든 고통도 있겠지만
기꺼이 기쁘게 그 길을 가는 마부가 되기를
새해 첫날에 나는 소원한다.

이 나이에 주저할 일이 무엇이며
무엇을 두려워하랴!

갈림길을 만나면 이정표를 세워두고
깊은 물이 가로막으면 다리를 놓아 건너고
숨이 턱에 차는 험한 준령들을 쉬엄쉬엄 넘어 
신의주 압록강에 이르면
천년(千年)의 비바람을 견디어온 통군정(統軍亭)에 올라
광개토대왕이 말을 몰아 대륙으로 내달린 그 길을 
신인(神人)에게 안내하여 드리는 마부가 되기를
새해 첫날에 나는 소원한다.

그리하여 천년(千年) 전 우리들의 선지자들이 그랬듯이
천년을 돌아온 신인(神人)의 이름으로
2014년 섬진강 압록에서 청마를 이끌고 온 길이
신의주 압록에서 끝나지 않고
다시 문명의 발상지 인도양으로 가고
신화의 나라 그리스 지중해로 가고
여왕의 나라 영국의 대서양으로 이어져 있음을
백두산 낙락장송을 베어다가 세세히 쓰고 그려서
통군정 서까래 아래 편액으로 걸어
대대로 이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후손들이
문명한 인류 세계와 영원히 함께 교류하면서 
국민 모두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비결로 전하는 갑오년이 되기를 
새해 첫날에 나는 소원한다.

섬진강은 안개를 삼키지 못한다.

저작권자 © 서울시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