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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칼럼] 오너와 임원들이 입만 살아있는 회사는 망하는데.....

[섬진강 칼럼] 오너와 임원들이 입만 살아있는 회사는 망하는데.....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19.08.09 12:43
  • 수정 2019.08.0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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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김정은이 황해남도에서 탄도미사일 두 발을 동해로 발사

[서울시정일보 ] 딸이 중학교 때로 기억되는 일이다. 그날 학교에서 통일에 관한 수업과 토론이 있었고, 그걸 과제로 들고 온 딸이 통일이 왜 필요하냐고 묻기에, 너와 네 친구들이 토론한 결론이 뭐냐고 되물었다.

1)북한이 저리 난리를 치고 있는데 통일을 어떻게 하냐고, 2)통일이 당장 필요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3)그냥 남북이 자신들의 방식대로 살면 되는 것 아니냐고, 4)직접이든 간접이든 일방적으로 (자신들)남한이 희생하며 부담하는 통일에는 대다수 애들이 반대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하고 놀라며 격세지감을 느꼈었다.

내 아버지의 세대에서는 북한과의 통일은 내 나라 내 가족의 일로, 어떠한 희생을 감수하면서라도 해야 하는 당연한 도리였고, 나에게서 통일은 국가와 민족이 하나가 되어 발전하는 당위성이었는데, 내 딸의 세대에게 통일은 남북한이 서로 간섭하지 않고 원하는 대로 살아가는 각자도생이 돼버렸으니, 3대를 이어오면서 우리 자신들도 모르게 통일의 이유와 가치가 달라져버렸다.

기본적으로 스마트 폰에 길들여진 자유분방한 세대들다운 생각으로, 당장은 통일이 되지도 않을 것이고, 우려하는 일들도(전쟁) 일어나지 않겠지만, 앞으로 미래사회는 스마트 폰이 바꾸어지는 속도만큼 빠르게 변할 것이고, 특히 이 스마트 폰으로 인하여 정치와 경제는 물론 사회 전반에서, 사람들이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일어날 것인데, 스마트 폰이 발달하고 위력이 증대되는 그만큼 남북한 통일의 필요성도 빠르게 커질 거라고.....

아마 모르긴 해도, 늦어도 니들이 3~40대가 되는 무렵이면,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생각하던 통일이 아니고, 니들 자신들이 살기 위해서(먹고 살아야 하는 경제의 동력상실과 재도약의 절박함으로) 북한과 하나가 되는 통일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그러니 지금 어떠해야 한다고 예단할 필요가 없다는 말로 딸과의 이야기를 끝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과의 경제전쟁을 타개하는 방안으로, 남북 평화경제를 실현하면 이길 수 있다고 하자, 이에 화답이라도 하는 듯 오늘 새벽 김정은이 황해남도에서 탄도미사일 두 발을 동해로 발사하였는데, 참으로 기막힌 타이밍이다.

문재인 정권과 그 지지자들은, 오늘 새벽 김정은이 동해로 날린 탄도미사일 두 발을 두고, 동해로 쐈으니 남북 평화경제로 일본을 이기자는 문대통령의 메시지에 화답하여 김정은이 일본에 본보기를 보인 것이라고 해석하겠지만, 촌부가 일러주고 싶은 말은, 남북 평화경제로 당장의 난국을 타개하고, 일본을 이기겠다는 대통령의 주장에 대하여, 젊은이들은 물론 중`고등학생들도 코웃음을 친다는 사실이다.

솥 안의 밥이 타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피고 있는 아궁이의 불을 껴야 하고, 집안에 불이 나면 무조건 대피하여 살아야 하는 것이 상식인데.......

2022년 5월 9일 임기가 끝나고 사라지는 선출직 대통령이 영구 권력인 북한의 김정은과 남북 평화경제협력을 어떻게 이루겠다는 것인지, 지금 문재인 정권이 기를 쓰고 주겠다는 도움마저 걷어차고 있는 김정은이 혹 마음을 바꿔 응한다 하여도, 그게 하루아침에 성과로 나타날 일이며, 그렇다한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데, 무슨 도움이 된다는 것인지........

오너와 임원들이 입만 살아있을 뿐, 예견된 그 어떤 것들도 대비하지 못하고, 당면한 위기를 지혜롭게 타개하지도 못하는 회사는 반드시 망하는데, 민주주의 사회에서 선출직 권력은 임기를 다한다는 것이 비극이고 두려움이다.

섬진강은 안개를 삼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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