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 이승로 성북구청장, 특별한 ‘보이콧 재팬’ 운동 눈길
[인물포커스] 이승로 성북구청장, 특별한 ‘보이콧 재팬’ 운동 눈길
  • 고정화 기자 <mekab3477@naver.com>
  • 승인 2019.08.0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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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의 관심 필요할 땐 성북동 한·중 평화의소녀상 청소, 작은 피켓 캠페인 나서
▲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평화의 소녀상 건립 해외도시에 감사·응원 손편지 쓴 성북구 초중고생 찾아 감사의인사를 했다.

[서울시정일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고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평화의소녀상 전시 중단 등 일본의 혐한 정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의 특별한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성북구 초중고 재학생 1,500여명이 참여한 ‘고마워요 글렌데일 시 손편지 쓰기’, 계성고 학생의 ‘평화의소녀상 건립 해외도시 응원 챌린지’, 성북구 임직원의 ‘45만 성북구민 따라 보이콧 재팬’ 운동 등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단초를 제공하거나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마워요 글렌데일 시 손편지 쓰기’는 지난 3월 자레 시나니언 글렌데일 시장과의 만남 후 이 구청장의 제안으로 진행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중소도시인 글렌데일은 2014년 평화의소녀상을 건립한 바 있다. 해외에서 설치된 최초의 평화의소녀상으로 이후 세계 10개 도시가 평화의소녀상을 건립하는 데 단초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일본 극우단체가 평화의소녀상이 외교권을 침해한다는 이유와 소녀상 옆에 마련된 동판의 문구가 글렌데일 시의회의 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절차상 문제점을 이유로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글렌데일 시 관계자와 시민은 3년간 치열한 법정 다툼을 해야 했다.

세계적인 인권문제를 기억하고 교육하고자 하는 미국 시민과 지방정부에게 주어진 표현의 자유를 앞세워 글렌데일 시 관계자와 시민이 이겼지만 일본의 평화의소녀상 철거 요구 압력은 더 거세졌고 이런 상황을 선두에서 대응해온 자레 시나니언 시장은 그 고단함을 토로했다.

이날 면담 후 이승로 구청장은 평화의소녀상 건립을 통해 일본군성노예 피해자의 명예와 인권 회복 그리고 평화로운 세상을 열기 위한 대한민국의 노력을 지지해준 글렌데일 시 관계자, 시민의 노력에 대해 미래세대에게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고 판단해 초중고 관계자를 만날 때마다 글렌데일 시장과의 면담 내용을 전했다. 그렇게 관내 초중고를 모두 돌았다.

그 결과 성북구 아동·청소년이 글렌데일시 관계자와 시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적은 손편지 1,500여 통이 성북구청으로 쇄도했다. 손 편지를 전달받은 이 구청장은 전율을 느꼈다고 했다. “성북구는 만해 한용운을 중심으로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활동한 독립운동의 도시로서 그들의 정신이 오롯이 지역의 자산이 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성북구 주민은 마음을 모아 2018년 대도시 단위에서 최초로 도로명 ‘인촌로’를 ‘고려대로’로 개명하고, 성북구 아동·청소년은 바른 역사를 알리기 위한 손편지와 챌린지 등을 펼쳐 공복으로서 그 뜻을 더욱 열심히 받들어야 하는 사명을 느꼈다”고 했다.

이 구청장의 활동은 계성고 학생들에게 ‘평화의소녀상 건립 해외도시 응원 챌린지’에 대한 영감을 제공했다. 배유정 학생 등 다섯명은 지난달 14일 ‘위안부 기림의 날’을 한 달 앞두고 ‘평화의 소녀상 해외 건립 도시 응원 챌린지’를 시작한 바 있다. 이들이 시작한 챌린지는 최근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평화의소녀상 전시 방해 등 이슈와 맞물려 많은 이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계성고 학생들은 이 구청장이 시작한 ‘고마워요 글렌데일 손편지 보내기’를 통해 해외 건립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동아리를 구성해 챌린지를 시작하면서 첫 번째 동참자로 이승로 성북구청장을 지목했다.

동아리장을 맡고 있는 임유성 학생은 “성북구의 우호도시인 글렌데일 시에 건립된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 우익단체의 방해로 철거위기까지 갔는데 글렌데일 시 관계자와 시민이 열심히 싸워주셔서 유지될 수 있었다는 소식과 함께 성북구청장님의 활약으로 성북구 학생들이 글렌데일 시에 감사의 손편지를 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해외 도시들이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지하고 있는데 우리부터 단합하고 인식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에 대해 감사를 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해 평소 외교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5명이 자율동아리를 만들어 이번 챌린지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런 인연으로 6일 이승로 성북구청장과 계성고 학생들은 동소문동 가로공원에 설치된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만났다. 이 구청장은 계성고 학생들을 향해 엄지를 세우며 “그 어떤 외교관보다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격려했고 학생들은 이 구청장을 향해 “챌린지 원조를 만나 기쁘다”고 답했다. 이들은 일본이 제대로 된 사과를 할 때까지 “지지 말자”며 서로를 응원했다.

‘45만 성북구민 따라 보이콧 재팬’은 성북구민의 생활운동을 공직자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동참하겠다는 운동이다. 일본의 일방적인 경제보복이 시작된 지난 7월 이 구청장과 성북구 직원은 성북구 동소문동 가로공원에 설치된 한중 평화의소녀상 청소에 나섰다. 일본의 무책임한 경제제제에 대하여 일본제품 불매운동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구민의 뜻에 동참하고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서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 배제를 결정한 날에도 이 구청장은 작은 피켓을 준비해 행사장을 돌며 관심과 마음을 모아 달라 호소했다.

현장에서는 주민의 응원이 이어졌고 어떤 곳에서는 박수도 터졌다. 동소문동 주민 홍수한씨는 “최근 일본의 부당한 경제제제에 국민적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번지고 있는데 공무원의 이런 활동이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이어주는 것 같고, 대한민국이 이 위기를 발판삼아 더 발전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시민의 삶과 가장 밀접한 지방정부로서 구민과 함께하는 보이콧 재팬 생활실천 운동을 펼쳐가는 한편, 관내 소재한 8개 대학의 일본 유학생이 불편 없이 생활하도록 잘 보살피고 한국을 제대로 알게 함으로써 기성세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미래지향적 보이콧 재팬 운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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