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을 주는 뱀
-캄보디아 문학기행
김윤자
뱀이 복을 준다고 믿는
신기한 나라다.
사원의 정문에서부터 난간 끝까지
코브라 뱀이 휘감고 있다.
가도, 가도 꼬리는 만나기 힘들다.
징그러운 뱀이 사랑받고 있다.
사원은 물론 건물마다
수없이 만나는 뱀 조각상이다.
한갓 미물을
복을 준다하여 신성시 하고 있다.
땅을 기어 다니는 동물을
높은 신분으로 받들고 있다.
앙코르 와트 사원 정문 앞에는
코브라 뱀 일곱 마리의 머리 조각상이
꽃처럼 전시되어 있다.
더운 나라에서
야생 동물과 함께 살아야 하는 환경을
극복하는 아름다운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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