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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캄보디아 [슈가 팜트리]

시로 본 세계, 캄보디아 [슈가 팜트리]

  • 기자명 김윤자
  • 입력 2015.02.1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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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 팜트리

-캄보디아 문학기행

 

김윤자

 

슬픈 역사를 말해주는

무서운 나무다.

야자나무와 비슷하여 아름다운데

줄기가 톱날처럼 날카로워

한번 베이면

특이한 진으로 봉합이 안 된다.

학살용으로 쓰이던 나무로

바닥에서 사람의 목이 닿는 높이까지는

피가 묻어 있어

피의 나무, 학살의 나무, 지옥의 나무로

불리어 왔다. 나무로

사람을 잡는다. 돼지를 잡는다.

앙코르 와트 사원 연못가에서

캄보디아 들녘 곡곡에서 만나는

가슴 서늘한 나무다.

절대로 만져서는 안 되는

눈으로만 사랑해야 하는

애달픈 나무, 죽음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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