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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생명을 잇는 치유의 숲

건강과 생명을 잇는 치유의 숲

  • 기자명 전송이 기자
  • 입력 2011.06.2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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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치유력의 활성화 실천 방법 제시

곽주린 산림청 동부지방산림청장
산업사회가 발전하면서 탄소 배출량이 늘어나고, 지구 온난화와 환경오염이 심각해졌다. 지구가 아프다. 그리고 인류를 비롯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건강한 삶을 위협받고 있다. 그 결과 동식물들은 인간의 손이 미치지 않는 더 깊은 숲속으로 서식처를 옮기고, 사람들은 그 동안의 무분별한 개발에 대한 반성과 함께 환경친화적 삶을 동경하며 숲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숲은 생물다양성의 마지막 보루이자 건강한 인류의 삶을 구현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최근 산림이 지닌 다양한 기능 중 건강을 유지·증진시키고, 이를 통해 질병을 예방하게 하는 이른바 ‘치유’ 기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이러한 사실을 방증하고 있다.

치유의 숲은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산림의 다양한 환경요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조성하는 산림이다. 우리나라 치유의 숲은 임업 선진국에 비하면 늦은 감이 있지만, 현재 3개소가 운영 중이며, 5개소가 조성 중에 있다. 독일의 경우 100여 년 전부터 64개소의 치유의 숲에서 지형요법, 기후요법, 온천요법 등을 가미한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숲 치유가 활성화 되어있다. 일본 기후현의 미나미히다 치유의 숲 건강증진센터 운영사례를 보면 자연치유력의 활성화를 위한 5가지 건강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 내용이 단순하지만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 혈액, 임파, 기 등을 부드러운 상태로 유지한다. 둘째,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청정 식재료는 물론 맑은 물과 공기를 마시도록 한다. 셋째, 과격한 운동과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항산화 식품을 섭취한다. 넷째, 편안한 마음상태 유지와 건강한 체력유지를 위한 심신여일의 마음을 실천한다. 다섯째, 적극적인 건강진단과 건강정보의 수집 그리고 의료기관을 최대한 활용하여 질병을 조기발견·치료한다. 이와 더불어 센터에서는 산책로, 목탄교류 광장, 캠프장, 약초원, 향료관, 정보실, 체험하우스, 전시체험농원 등 시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통계청은 우리나라 고령화 인구(65세 기준)가 542만 5천명으로 전체 인구의 11.3%를 넘어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였으며, 2050년에는 38%로 세계 최고령 국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용 증가, 노인복지 등 그 대비가 절실한 상황이다. 또한 도시 생활로 인해 생기는 스트레스, 각종 질병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이제 국토의 63%를 차지하고 있는 산림에 주목해야 한다. 목재생산 뿐만 아니라 휴양, 문화, 건강 등 산림의 기능을 다변화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연구가 필요하다.

이제까지 산림청에서 조성한 산림욕장, 자연휴양림, 산림레포츠 숲, 산림공원 등은 국민건강증진 및 심신 휴식에 큰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건강유지·증진 및 질병치유 등 프로그램은 아직 선진국에 비하여는 미비한 수준이다. 숲이 사람들을 위한 치유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다양한 치유의 숲을 조성·제공하는 한편 산림이 지닌 치유효과를 보다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문적인 프로그램 개발 및 인력양성에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동부지방산림청에서는 강릉 ‘저탄소 녹색시범도시’ 내 시루봉 일원에 치유의 숲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강릉 치유의 숲은 전통문화재, 동해바다, 습지, 경포호의 생태공원과 잘 연계하고, 숲이 갖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치유의 선(숲)과 공간(건강증진센터 등), 그리고 배경(산림환경)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전문가 의견, 외국사례 등을 반영하여 조성될 예정이다. 앞으로 도시의 플랫폼은 도심이 아니라 숲이 될 것이다. 휴식과 재충전, 건강과 치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 인류를 위한 생명의 줄이 숲으로 이어져 있기에 이를 잘 보존하고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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