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와트 가는 길
-캄보디아 기행
김윤자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신이 마주 본다 하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짓는 나라
무조건 웃어라, 그 미소는 꼭 담아가라고
심오한 설명을 들으며
힌두교 문화 유적지를 향해 가고 있다.
이 길은 옛날 왕족, 승려가 다니던 길로
인도 서역을 바라보고 있는
동쪽에 위치한 사원을 향해
깊은 역사를 노래하는 숲속 길을 가고 있다.
삼대 공덕을 쌓아야 제대로 본다는
전생에 왕족이어야 제대로 본다는
무거운 속설과 함께
이 나라에 대하여, 이 유적지에 대하여
정확히 알고 가란다.
거의 다다랐을 때, 창밖 허술한 민가에서
아이들이 맨발로 뛰어나와 미소 짓는다.
검고 가난한 얼굴에서 피어나는 빛, 신의 빛
그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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