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씨엠립 공항
-캄보디아 문학기행
김윤자
베트남 호치민 공항에서
캄보디아 상공에 들어섰을 때
지상에는, 온통 늪지와
갈색 버린 땅이 나뒹굴고 있다.
그러다가 큰 호수 위로
끝없이 날아가고, 신비로움은
그때부터 시작 되었다.
물속에 나무들이, 곡식들이 잠겨 있고
겨우 호수 끝에서 농토다운
경작지가 보일 뿐이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어둠이 내리고
어느 정원을 거쳐 안채로 들어가듯
불교 향기 짙은 단층 건물로 들어갔다.
공항이 아니라 사원에 들어선 느낌인데
열세 명의 정복 차림 공무원이
둥근 데스크에 둘러앉아
즉석 비자를 발급한다.
물과 진흙땅에서 건질 것 없는 서러운 나라
공항에서 외화를 건지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시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