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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베트남 [베트남 호치민 공항]

시로 본 세계, 베트남 [베트남 호치민 공항]

  • 기자명 김윤자
  • 입력 2014.12.2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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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치민 공항

-베트남 문학기행

 

김윤자

 

앙코르 와트에 가면서

내가 굳이 베트남 남부의 호치민 공항을

거쳐 가는 것은 분명한 사유가 있어서다.

여기가 어디인가

월남 사이공, 우리 역사의 바람이

한 획을 긋고 지나간 땅

월남이 무너지면서

사이공에서 호치민으로 바뀌었어도

여기는 여전히 사이공이다.

용감한 노래로 보냈던

파월장병, 우리의 아버지들이 밟고 지나던 영역

베트남 우림지대 게릴라 전장의

포성은 잠들었어도

피 서린 자취는 지워지지 않는

가슴 서늘한 영토다.

내가 찾는 것은, 내가 보고 싶은 것은

그 어디엔가 남겨졌을

내 선조의 숨결 하나, 땀방울 하나

공항이 웃는다. 공항 밖 도심이 웃는다.

화사하고, 평온하고, 풍요로운 화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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