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김원재 기자] “한국 드라마, 한국 음악을 너무 좋아해요! 하지만 한국어는 더 재밌는 것 같아요!”

한국 음악이 좋아 직접 느껴보고 싶다며 머나먼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온 엠마씨(20대 초반 여성)는 요새 한국어 배우기에 푹 빠져있다. 특히 며칠 뒤에 있을 공연에 들떠 있는 상태다. 엠마씨는 자신처럼 한국에 끌려 세계 각지에서 온 외국인들과 함께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도전했다. 비록 본선에는 떨어졌지만 대회와는 별개로 가수 에일리의 ‘손대지마’를 노래하며 춤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피부색은 다르지만 한국어에 대한 열정만큼은 최고라고 자부하는 외국인 12명이 한 자리에 모인다. 아시아, 유럽, 중동, 미주 등 전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외국인들이 총출동한다.

용산구 오는 11일(목), 이태원 글로벌빌리지센터에서 한국어 강좌에 참여하고 있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2014년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대회’를 개최한다.

한국생활의 기본이 되는 한국어 습득과 관련하여 구사 능력에 대한 평가 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흥미와 관심도를 증진하고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마련한 자리다.

당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용산아트홀 문화강좌실(지하 3층)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이태원글로벌빌리지센터에서 한국어 강좌를 수강하는 외국인이 참여 대상이다.(약 70~80명)

이들은 미주, 아시아, 유럽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로 지난 1일(월)부터 5일(금)까지 5일 간 예선을 거쳐 최종 12명이 본선에 올라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낼 예정이다.

주제는 한국생활이야기 또는 모국 소개, 자기소개 등이며 총 3분 분량이다. 심사는 센터 내 한국어 강사(8명)와 글로벌빌리지센터장이 주관하며 원고를 통한 쓰기 능력, 발음, 말하기 속도, 주제 적합성 등을 평가한다.

시상은 본선 진출자 전원이 대상이며 1등(3명), 2등(3명), 참가상(6명) 등을 수여할 예정이다.

구는 특히 대회의 재미와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대회 발표 이외에도 합창, 전통의상 소개 시간을 마련해 외국인들이 함께 즐기며 교류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했다. 합창 시간에는 ‘사랑해 당신을’과 ‘아리랑’을 한국어로 부를 예정이며 특히 엠마(캐나다 국적)씨가 춤과 함께 한국 대중가요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본선 진출자 이외에도 각 나라별 전통의상을 입고 소개에 나설 경우 참가상에 준하는 문화상품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 참가자 중에는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는 외국인들이 많다. 본선에 오른 터키인 무라트씨는 현재 주한 터키 대사관에서 일하는 직원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무라트씨는 “한국어를 잘하면 대사관에서 인사 상 특진이 있다.”며 한국어에 대한 강한 열의를 보였다. 아프가니스탄이 국적인 자하라 씨는 “현재 남편이 아프가니스탄 대사관의 고위 간부로 재직 중”이라며 “처음엔 어쩔 수 없이 왔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국어를 배우는 지금은 외국인 친구들도 사귀며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한편, 글로벌빌리지센터는 외국인들의 한국 적응을 돕기 위한 지원시설로 각종 생활 지원 및 정보제공, 교육·문화 프로그램, 자원봉사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한국문화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 서울에 총 7개의 센터가 있으며 용산구에만 이태원, 이촌 등 2곳이 운영 중이다.

성장현 구청장은 “최근 대중문화에 있어 한류 열풍이 대단한 상황에서 한국어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굉장하다.”면서 “이런 관심이 대한민국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사업 등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