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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중국 [인력거 투어]

시로 본 세계, 중국 [인력거 투어]

  • 기자명 김윤자
  • 입력 2014.12.09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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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거 투어

-중국 문학기행

 

김윤자

 

북경 시내 중

차가 다니지 못하는 골목과

재래시장, 부의 부인 생가까지 다녀오는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라 했다.

붉은 색 천으로 지붕을 두른

자전거 개량 마차로, 두 명을 싣고

덩치 큰 젊은 남자가 페달로 끌고 간다.

백팔십 년 된 고전주택 길도

가난한 재래시장도

초라한 부의 부인 생가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돈에 날을 세워, 한 시간 동안

짐승처럼, 기계처럼 힘을 쏟아내는

전차와 버스 사이에 끼어

목숨을 담보로 휘어지며 곡예운전을 하는

젊은이의 비애, 쓰디쓴 비루

이건 관광이 아니다.

인간으로 환원해야 할 원초적 숙제다.

발돋움하기 위해 자존을 파는

중국의 뼈아픈 단면을 체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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