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거 투어
-중국 문학기행
김윤자
북경 시내 중
차가 다니지 못하는 골목과
재래시장, 부의 부인 생가까지 다녀오는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라 했다.
붉은 색 천으로 지붕을 두른
자전거 개량 마차로, 두 명을 싣고
덩치 큰 젊은 남자가 페달로 끌고 간다.
백팔십 년 된 고전주택 길도
가난한 재래시장도
초라한 부의 부인 생가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돈에 날을 세워, 한 시간 동안
짐승처럼, 기계처럼 힘을 쏟아내는
전차와 버스 사이에 끼어
목숨을 담보로 휘어지며 곡예운전을 하는
젊은이의 비애, 쓰디쓴 비루
이건 관광이 아니다.
인간으로 환원해야 할 원초적 숙제다.
발돋움하기 위해 자존을 파는
중국의 뼈아픈 단면을 체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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