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길 공항
-중국 문학기행
김윤자
한국에 돌아가거든
연길의 동포들 잘 있다고
잘 산다고, 남부럽지 않게 산다고
전해 달라는 조선족 동포의 말
그래야 연길이 알려진다고
눈물겨운 후렴까지 힘주어 당부하는데
핏줄을 타고 흐르는
동족애의 정이 뜨겁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가슴 한쪽이 아리면서도 흐뭇한 것은
내가 생각한 연길이 아니라는 것
훨씬 풍요롭고, 훨씬 화사하고
행색도 곱고, 희망도 곱고
결코 가난한 터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에 간 조선족이
피땀으로 일하여 보내는 돈으로
연길에 화사한 빛이 스며들어 따뜻하다고
우리 동포의 근면한 삶의 소산이다.
연길 공항은 크고 깨끗하다.
연길의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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