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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기피시설을 지역 랜드마크로…국내 첫 ‘친환경 에너지타운’

[환경] 기피시설을 지역 랜드마크로…국내 첫 ‘친환경 에너지타운’

  • 기자명 편집국
  • 입력 2014.11.1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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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자립도 높이고 관광자원 활용…경제 수익·일자리 창출

[서울시정일보 편집국] 대표적인 기피시설인 매립장, 하수처리장, 소각장 등이 도시의 랜드마크가 된다. 지역 주민들은 자체 생산 에너지원을 공급받아 훨씬 저렴해진 요금으로 난방과 전기를 공급받는다. 자연환경을 활용한 관광지에는 끊임없이 방문객이 찾아온다. ‘친환경 에너지타운’이 그려낼 가까운 우리 미래의 모습이다.

 

정부는 지난 5월 광주광역시, 강원 홍천군, 충북 진천군 등 세 지역을 ‘친환경 에너지타운’ 조성 시범사업의 대상지로 선정했다. 지난달 말에는 강원 홍천군에서 착공식이 열려 국내 최초 ‘친환경 에너지타운’ 조성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됐다.

 

국민들에게 아직은 다소 생소한 ‘친환경 에너지타운’이 무엇인지 조성이 완료됐을 때 우리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사업의 종합계획 수립과 시행기반 구축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녹색기술센터의 전호식 정책기획팀장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전 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친환경 에너지타운’이란 무엇인가요?

‘친환경 에너지타운’이란 매립지, 소각장 등 기피·혐오시설에 에너지 자립, 문화관광 등의 수익모델을 넣어서 주민들의 수익 향상을 추진하고 궁극적으로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환경시설을 설치하도록 유도하는 사업입니다.

기본적으로 소각장, 매립지 등의 폐기물 처리시설이 대상이 되며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사용을 위한 시설 등도 에너지타운에 들어가게 되죠. 이들에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사업화 모델을 넣어 ‘친환경 에너지타운’을 조성하게 됩니다.

 

‘친환경 에너지타운’을 조성하게 된 계기는요?

석탄·석유·천연가스 등 소위 말하는 화석연료에 대한 국내 의존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국내에서는 화석연료가 전혀 생산이 되지 않죠. 따라서 지속적으로 수입해야 할 수 밖에 없는데  이들은 가격과 공급 면에서 항상 불안정한 요소를 지니고 있습니다. 또 환경오염의 원인물질이라는 단점도 동시에 갖고 있고요.

아울러 소각장, 매립지 등 환경관련 기피·혐오시설을 설치하지 않으려는 NIMBY(Not In My Backyard) 현상의 심화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묘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친환경 에너지타운’은 이 같은 님비현상, 에너지·환경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신재생 에너지의 활용으로 에너지 자립도는 높아지고 화석연료 소비 완화를 통해서는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도 있죠. 또 기피·혐오시설을 돈이 되는 수익시설로 탈바꿈 해 주민들에게 환경시설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 또한 “에너지 환경분야는 미래를 대비하는 중요한 투자”라며 “환경과 에너지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서 지역에 맞는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서 전기를 생산하고 판매도 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타운’을 만들 것”이라고 올해 신년 구상을 통해 밝힌 바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떻게 ‘친환경 에너지타운’을 조성하는지 설명한다면요?

시범사업을 진행할 세 지역을 예로 들어볼게요. 광주광역시의 경우에는 태양광 발전단지가 중심이 됩니다. 매립이 끝난 매립지 상부를 태양광 발전소로 변모시키고 태양열을 활용한 목욕탕과 신재생 에너지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빌리지를 조성해 주민 수익을 창출할 계획입니다. 광주지역 시범사업의 태양광 발전이 20MW 규모로 완공되면 국내 3위 규모가 될 전망입니다.

충북 진천군의 경우에는 현재 조성 중인 혁신도시 내의 하수처리장을 활용해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 기술을 적용시킬 예정입니다. 태양광과 연료전지 등 신재생 발전설비를 설치하고 봄부터 가을까지 태양열·지열·하수열 등에서 생산한 열을 계간축열조에 저장해 겨울철 난방용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강원 홍천군은 가축분뇨처리시설을 활용, 바이오가스를 생산한 후 도시가스화 해 지역주민에게 공급하게 됩니다. 사업을 통해 연간 60만㎥의 도시가스가 생산될 예정이며 이는 750세대에 공급이 가능한 양으로 예상됩니다.

또 홍천 시범사업은 지역주민들이 사업의 모든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을 다른 사업주체들과 공유하게 된다는 특징도 갖고 있습니다.

바이오가스화 시설에서 발생하는 고형물은 퇴비로, 소화액은 액비로 각각 만들며 이 과정의 생산 공정을 마을 주민들이 직접 운영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지역주민의 일자리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요. 또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은 마을 주민들도 출자한 지분만큼 배당받게 됩니다.

 

현재 ‘친환경 에너지타운’ 조성사업은 얼마나 진행됐으며 앞으로의 계획은요?

앞서 밝혔듯이 지난 5월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지역이 선정됐습니다. 세 지역 중 강원 홍천군에서는 지난달 말 착공식이 있었고요 나머지 두 지역(광주광역시·충북 진천군)에서는 현재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관련 작업과 설계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이와 함께 대국민 홍보를 위해 지난달에는 국민들의 아이디어를 듣기 위한 공모전도 진행했습니다. 또 국내외 유사 우수사례를 모은 사례집도 발간할 예정이고요. 우수사례 수집과 벤치마킹을 위해 지난달 관련부처 관계자와 전문가 등이 오스트리아 슈피텔라우와 스웨덴 말뫼·함마르비를 다녀오기도 했고요.

시범사업은 2017년 완료를 목표로 진행 중입니다. 또 내년부터 시작할 본사업과 관련해 현재 종합계획과 구축 방안이 수립 중에 있습니다. 아마도 연말께에 종합계획 마스터플랜이 발표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실제 먼저 ‘친환경 에너지타운’을 조성한 외국의 경우 어떤 우수 사례들이 있나요?

 

스웨덴 함마르비시의 경우 산업화 이후 주변 지역 내 급격한 교통량 증가와 폐기물 생산 등으로 도시기능 저하와 환경오염의 문제점이 대두됐었습니다.

이에 스웨덴은 1997년부터 20년 동안의 중장기 친환경적 도시개발을 진행해 현재 함마르비시는 쓰레기 소각장과 하수처리장에서 배출된 열을 활용, 지역난방 및 전력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또 음식물 쓰레기·하수처리장·에너지 작물 등에서 생산된 바이오 가스를 자동차 및 대중교통 연료로 사용하고 있고요. 

 

관광자원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세계 최초의 바이오에너지 마을로 유명한 독일 윤데마을의 경우를 사례로 얘기할 수 있겠네요. 이 곳은 축산농가의 분뇨 등을 활용한 열병합발전기 가동으로도 수익을 거두고 있지만 매년 전 세계에서 수 천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관람료 등의 관광수입도 함께 얻고 있습니다.
 
단일 규모로는 오스트리아의 슈피텔라우 소각장이 눈에 띕니다. 빈 지역 전체 가정용 쓰레기의 3분의 1을 처리하는 소각장은 1971년에 설립됐지만 1987년 대형화재가 발생해 재건축 반대 및 철거운동에 부딪히게 됩니다.

이에 시는 빈 출신 작가 훈데르트바서에게 설계를 의뢰해 소각장을 리모델링하고 쓰레기 처리시 발생하는 가스를 활용, 열(온수)과 전기를 생산해 기존 화석연료보다 저렴하게 공급함으로써 기피시설이라는 인식도 개선하고 경제적 수익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친환경 에너지타운’을 통해 기대하는 목표가 있다면요?

처음에 말씀드린 ‘친환경 에너지타운’의 정의가 곧 목표입니다. 지역마다 각 지역환경에 적합한 신재생 에너지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 것이죠. 더불어 주민들이 수익을 얻어낼 수 있는 방안까지 함께 고려해 경제적 수익과 일자리 창출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본사업을 위한 다양한 주민수익 모델을 발굴하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가 되겠고요 조성사업을 좀 더 홍보해서 많은 지자체가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것 또한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뿐만 아니라 민간기업과 지자체의 관심과 노력도 중요합니다.

혹자는 이를 제2의 새마을운동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더군요. 당시 우리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였던 경제적 성장을 위해 펼쳤던 새마을운동이 있었다면 지금 화두는 에너지와 환경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바람직한 대안이 바로 ‘친환경 에너지타운’ 조성이 아닐까 합니다. {기사 사진 문화관광체육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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