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정 대성중학교
-중국 문학기행
김윤자
여기서 모이고, 여기서 외치고
차갑고 시린 땅에서
님들은 이곳에 모여 구국 함성으로
용정 뜰을 울리고, 대한을 울리고
내가 출생하기 그 이전부터
칼날 위에 선 조국을 지키자고
여기는 불붙는 땅이었고
여기는 피눈물 배인 영토였고
드넓은 운동장, 현관 앞 잔디밭에는
윤동주님의 서시 시비가 포근한 눈으로
어서 오라, 하고
이층 교실에는 그날의 민족운동 선열들이
사진 속에서 반가이 맞이하고
아직도 이 학교에는 천이백 명의 학생들이
님들의 애국을 배우고 있으니
지금은 룡정 제일중학교로 개명하였어도
생시의 님들이 드나들던 그 기백으로
꼿꼿한 교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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