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시로 본 세계, 중국 [연변 용정 시가지]

시로 본 세계, 중국 [연변 용정 시가지]

  • 기자명 김윤자
  • 입력 2014.11.06 18:59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변 용정 시가지

 

김윤자

 

내가 보고 싶은 것은

우리 민족의 남은 자존이다.

강점기 구국 선열들의 족적도 찾고 싶고

토지의 길상과 서희도 만나고 싶다.

독립운동을 하며 숨어 다니던 골목과

독립기금 마련을 위해 열었던

그 상점은 어디에 있는지

피와 눈물이 맺힌 자취를 꼭 보고 싶다.

인구 십삼 만 명 중에

칠십 퍼센트가 조선족, 최초로 잘 살게 된

조선족 시가지, 그 어디에도

내가 찾는 가난한 향수는 없다.

구멍가게도 간 곳 없고, 뒷골목도 간 곳 없고

그 옛날의 우울한 무대가 아니다.

도심에는 반듯한 건물들이

들판에는 기름진 곡식들, 풍요의 물결이다.

이제는 배부른 땅, 평화의 땅에서

울지 않아도, 숨지 않아도 되는

투명한 족적, 투명한 자존을 본다.

저작권자 © 서울시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