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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자작나무를 아시나요?

희망의 자작나무를 아시나요?

  • 기자명 전송이기자
  • 입력 2011.06.0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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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전국 최초 ‘자살유족을 위한 자조모임’ 서비스 제공

세계 주요도시 인구 10만 명당 자살사망률
[서울시정일보 전송이 기자] 서울시는 자살유족들의 정신적, 심리적 고통을 나누고 스스로 회복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하여 ’08년부터 ‘자작나무’라는 자살유족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자작나무’ 는 ‘자살유족의 작은 희망 나눔으로 무르익다’의 준 말로 자살로 인해 남겨진 유가족들의 충격과 고통, 그리고 상처 치유에 큰 도움이 된다.
2009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얻었고, 점차 자살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정부 차원의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졌다.

2009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살 사망자수는 총 15,413명으로 1일 평균 42.2명(34분에 1명꼴)이며, 서울시의 경우 2,662명(10만 명당 26.1명)이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국외연구(Mcintosh, 1999)에 의하면 1명이 자살을 하면 최소한 혈연관계에 있는 6명의 유족이 생긴다고 보았으며 미국의 경우 59명 중 1명이 자살 유족이고, 현재 약 4백만 명의 자살 유족이 있다고 한다. 이는, 우리나라에는 92,478명의 자살 유족이 있고 서울시에는 15,972명의 유족이 있다고 추산할 수 있다는 말이며, 유명인의 자살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유족의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국내 연구(정상혁, 2006)에 의하면 가족의 자살을 경험한 유족들은 일반인 보다 행동증후군 8배, 기분장애 6배, 기질성 정신장애는 5.7배 더 증가 하는 등 생리적 장애 및 신체적 요인과 관련된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더 높다고 한다. 사랑하는 이의 자살은 남겨진 유족들에게 말할 수 없는 충격과 고통, 그리고 상처를 남기게 된다. 또한 부정, 우울, 무력감, 수치심, 죄책감 등의 애도반응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는 정상적인 감정으로써 충분히 표현되어야 한다.
실제로, 누나인 배우 최진실의 죽음으로 자살 유가족이 된 배우 최진영 역시 누나의 죽음으로 인한 고통을 참지 못하고, 몇 년 후 자살한 사례를 보아도 자살 유가족 관리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자살은 일반적으로 금기시 되는 대화 주제로써, 주변 사람들 역시 유족들과 자살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를 꺼리게 되는데, 사회의 부정적 인식에 대한 우려 탓인지 모임이 시작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117명의 유족만이 모임에 참석하였고, 이는 유족의 수에 비해 저조한 수준으로써, 모임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보다 많은 홍보와 인식 개선이 동반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 ‘자작나무’는 자살 유족을 고위험군으로 분류하여 정기적인 모임과 관리 등 집중적 개입을 하고, 사후 중재를 통해 2차 자살을 예방하는 프로그램으로 국내 최초로 시행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시자살예방센터에서 2008년부터 전국 최초 자살유족 모임인 ‘자작나무’ 서비스를 시작하였고, 1년에 12회기(6회기 1set) 구성으로 매월 둘째 주 목요일 오후 7시에 진행되고 있다.

○ 자작나무의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 1회기 : 자작나무 모임 안내 및 유족의 심리
- 2회기 : 자살 그 허무함에 대하여 “아 그랬구나..”
- 3회기 : 심리적 외상(트라우마)의 이해와 치료
- 4회기 : 고인에게 쓰는 편지 “떠나보내며..”
- 5회기 : 특강(정신과 의사 및 유족 초청강의)
- 6회기 : 외부활동(야유회 등)으로 진행되며,

5월 말 현재 총 30회 150명 가량의 자살 유가족이 자작나무에 동참 했으며, 최근 진행된 2011년 5회기에는 ‘마음쉼터 위드하우스’에서 야유회를 진행하며 서로의 감정을 표현하고,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는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마음쉼터 위드하우스 : 자살시도자 및 유가족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는 쉼터)

시 이정관 복지건강본부장은, “자살고위험군에 대한 대책이나 정책에 비해 자살유족에 대한 서비스는 다소 미비한 편이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자살유족에 대한 서비스 제공이 사후관리 뿐만 아니라 자살예방으로 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라고 밝혔다. 또한 “유족들은 자신의 애도 반응을 표현할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되며 그만큼 치유과정은 늦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감정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자조모임은 유족들에게 큰 위로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며 모임의 활성화를 당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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