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 가는 길
-중국 문학기행
김윤자
두만강 푸른 물에 노젖는 뱃사공
영문도 모르고 불렀던
어린 시절의 그 강에, 지금 가고 있다.
북강 칠백리와
남강 삼백리를 합하여
천리 두만강인데
벌써 깊은 강줄기가
산 사이로, 들녘 사이로 평화롭게 흐른다.
강변 기름진 땅
비닐하우스 마을에는
도란도란 파란 희망이 살고
내 조국으로 가는 기다란 철교가
뜨거운 눈시울로 맞이한다.
줄기차게 달려온 끝점에서
연변 도문시를 만나고
비술나무 늘어진 가로수 길을 지나
두만강은 눈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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