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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중국 [백두산 데드라인]

시로 본 세계, 중국 [백두산 데드라인]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4.06.2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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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데드라인
-중국 문학기행

김윤자

백두산 산정이 보일 때
추운 바람이 사는 그곳은
데드라인이 한 영역을 지배하고 있었다.
모래와 자갈만이 뒹굴며 산봉우리를 지킨다.
살기 위해 작은 키로 몸을 낮추고
생의 지혜로 꽃을 피워 올리던
초지의 연두빛 식물들이 이곳에서는 목숨을 놓는다.
기막힌 현장이다.
로키산맥을 달리며 보았던
설봉의 데드라인과는 조금 다르지만
분명 이곳은 내 나라 최북녘, 최고봉
하늘 가까운 곳의 생명 한계선이다.
지금은 계절이 한여름 팔월 초순인데
풀 한포기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이 드높은 영봉의 신비가 가슴을 벅차게 한다.
휘황한 땅, 소슬한 영토지만
산정을 향해 보면 하늘과 맞닿은 용기가
산 아래를 보면 대륙을 품고 앉은 용기가
데드라인, 그 무서운 힘만큼 용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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