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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중국 [백두산 가는 길]

시로 본 세계, 중국 [백두산 가는 길]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4.06.1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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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가는 길
-중국 문학기행

김윤자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그 태산에 가고 있다.
연길을 지나, 조선족 농토를 지나
들녘에서 산녘으로, 점점 깊은 길로 가고 있다.
돌고, 돌아 조선의 정수리를 향해
민족의 하나 되는 정점을 향해 오르고 있다.
지름길 접어두고, 타국의 등줄기 빌어
굽이굽이 꺾어지고, 휘어진 길을
서러운 시간을 배회하며 인내로 간다.
고려식당에서 중식을 하고
청막골 휴게소에서 휴식을 하고
만나는 이 모두가 우리 동족인데, 이방인으로 서걱이며
이질의 겨리를 통탄하며
그래도 하나의 눈으로 바라보는 민족의 봉우리에 간다.
러시아, 중국, 북한, 세 나라의 접경이지만
그곳은 우리 민족의 성지, 민족기상의 발원지이기에
주인의 숨결을 기다리는 그에게로
목숨으로, 영혼으로 줄기차게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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