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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네덜란드 [네덜란드 들녘, 그리고 기차]

시로 본 세계, 네덜란드 [네덜란드 들녘, 그리고 기차]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4.05.02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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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들녘, 그리고 기차
-네덜란드 문학기행

김윤자

산을 찾으시면 안 됩니다.
먼 곳, 그 어디에도 산은 보이지 않고
언덕진 길이나, 구릉조차 없습니다.
호수나 운하의 물을 바라볼 때는
눈높이를 땅과 나란히 해야 합니다.
바다를 메워 다림질한 땅
물도, 흙도, 나무도, 동일한 선상에 있습니다.
그런 들녘 나무 사이로, 농토 사이로
노란 색 기차가 한 떨기 꽃으로 달립니다.
모든 땅은 평원이고, 밋밋하여서
지나가는 물체가 없으니
속도를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달려도, 달려도, 그 들녘 그 자리
기차의 머리와 꼬리는 늘 한 눈에 보입니다.
사람을 실어 나르는 기계가 아니라
꽃의 나라에서
푸른 들녘에 움직이는 꽃으로 심은
아름다운 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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