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의 나라
-네덜란드 문학기행
김윤자
풍차, 바람, 운하, 치즈
고호, 안네, 꽃, 여기는 히딩크의 나라다.
이민 십삼 년 차 한국인 안내원이
꼭 히딩크를 닮았다.
네덜란드의 풍토가
사람의 인상을 그렇게 만드는가 보다.
인상만큼 다부지고 충실하다.
잠은 무덤에서도 충분하다는 철학적인 말로
하나라도 더 얻어 가라는 메시지를 고한다.
나는 그에게서 히딩크를 보았다.
자기 역할에 최선을 다 하고
알맹이를 쥐어주려는 사명감
사람을 집중시키는 카리스마, 올곧은 향기로
네덜란드인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히딩크를 사랑하는 만큼
이곳에서도 코리아, 하면
금새 통하며 우리를 사랑한다.
한사람의 지도력이 두 나라의 끈을 돈독하게 묶은
그 탁월한 힘의 생성을 도운 영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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