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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환 신부, 일대기 보니

지정환 신부, 일대기 보니

  • 기자명 송채린 기자
  • 입력 2019.04.1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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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환 신부 (사진=JTBC)
지정환 신부 (사진=JTBC)

지정환 신부 장례미사 봉헌
지정환 신부 가난한 농민 삶 기반 조성
지정환 신부 2016년 대한민국 국적 취득

[서울시정일보 송채린기자] 지정환 신부가 주목받고 있다. 고(故) 지정환 신부의 장례미사가 16일 전주 중앙성당에서 봉헌됐다. 

수도자와 천주교 전주교구 신자 등 1천여명이 지정환 신부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성당 제대에 마련된 지정환 신부의 영정 사진 앞에서 수도자들은 고개를 숙이고 그의 평안한 안식을 기원했다.

장례미사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지정환 신부의 약력 소개로 시작됐다. 천주교 전주교구 총대리 박성팔 신부는 "1960년 한국에 들어온 지정환 신부는 가난한 농민을 위해 부안 땅 30만평을 간척해 100여 가구에 나눠줬다"며 "1964년 6월 임실성당 주임신부로 부임해 임실에 치즈 공장을 설립하고 한국 최초로 치즈 생산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경 말씀에 따라 고통받는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데 정성을 다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했다"며 "한국 국적을 취득한 때에는 '나를 한국 사람으로 생각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천주교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는 지정환 신부가 선종 전에 남긴 말을 미사에서 소개했다. 그는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한 지정환 신부는 장례미사 때 신도들에게 '희망'과 '하느님의 계획'을 전달해 달라고 했다"며 "지정환 신부는 척박한 땅을 개간해 농민에게 나눠주고 어려운 이웃을 도우면서 늘 희망을 전달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한국에 오고 치즈를 생산하고 병을 얻어 떠나는 모든 것이 하느님의 계획'이라고 말했다"며 "'자신은 하느님이 계획하고 실행하는 일의 도구였을 뿐'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1시간 30분 넘게 이어진 미사 끝에 지정환 신부 영정과 유족은 장지인 전주시 치명자산 성직자 묘지로 향했다.

한편 지정환 신부는 벨기에 출신으로 1959년 천주교 전주교구 소속 신부로 입국하여 1961년 전북 부안성당에 부임, 3년간 간척지 100ha를 조성하여 농민에게 제공하는 등 가난한 농민 삶의 기반을 조성했다.

1967년에는 전북 임실에 국내 최초로 치즈공장을 설립해 농가 생활수준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고, 중증 장애인 재활센터 설립을 통해 장애인의 자활에 헌신했다.

임실치즈라는 독자적인 브랜드 개발과 지방 특산물로 성장시키면서 국내 치즈산업 발전의 계기를 만들었으며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치즈 연구개발에도 최선을 다했다.

2016년에는 대한민국 국익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정부 관계자는 "영양공급이 부족했던 어려운 시기에 선진국에서 젖소를 수입해 국민에게 제공한 것처럼 한국의 치즈산업을 태생시키고 임실군을 치즈산업의 메카로 탈바꿈시키는 등 그 공로를 높이 평가해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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