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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이탈리아 [진실의 입]

시로 본 세계, 이탈리아 [진실의 입]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4.04.0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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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입
-이탈리아 문학기행

김윤자

거짓말을 한 사람이 손을 넣으면
손가락이 잘린다는 입
농민과 영주의 싸움을 다스리던 곳이다.
영주는 농민에게 인건비를 안 주고, 줬다 하고
농민은 받고도, 안 받았다 하고
이런 거짓말을 다스리기 위해
진실만을 말하라는, 진실의 입이다.
산타마리아 성당 입구 한적한 벽면에
사람 얼굴의 원형 석판이 걸렸는데
이것이 바로 진실의 입이다.
해신 트리톤의 얼굴을 조각한 것이며
원래는 하수구 뚜껑으로
손을 넣었다 빼면 하수구 냄새가 났던 돌이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햅번과 그레고리 팩도 손을 넣었다 하여
진실의 입은 더욱 유명해졌고
모두 영화 주인공이 되어 손을 넣기 위해 장사진이다.
나는 어떤 진실을 고할까
아픔과 성숙이 이루어진 기막힌 재판장의 입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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