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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이탈리아 [트레비 분수]

시로 본 세계, 이탈리아 [트레비 분수]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4.03.27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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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비 분수
-이탈리아 문학기행

김윤자

아무 말 하지 마시어요
로마에 다시 오려거든 동전을 한 번만 던지고
사랑을 이루려거든 동전을 두 번 던지고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려거든
동전을 세 번 던지면 됩니다.
전설처럼 흩뿌려 쌓여진
물 속 동전들은
삼십 년을 물속에서 산 포세이돈과 함께
빛나는 목숨입니다.
전쟁에서 돌아온 목마른 병사에게
한 처녀가 샘이 있는 곳을 알려주었다 하여
처녀의 샘이라 부르는 저 물은
결코 늙지 않는 희망이며, 사랑입니다.
건물이 높다 하여, 조각상이 눈부시다 하여
눈을 감으시면 안 됩니다.
울음처럼 진한 나신의 몸에서
단단한 맥으로 굽이쳐 흐르는 역사의 물줄기가
조금은 도도해 보이지만
거기, 로마가 있습니다. 동전은 한번만 던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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