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최종편집:2024-04-20 10:50 (토)

본문영역

시로 본 세계, 이탈리아 [카프리 섬 비경]

시로 본 세계, 이탈리아 [카프리 섬 비경]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4.03.18 11:58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카프리 섬 비경
-이탈리아 문학기행

김윤자

섬의 정수리, 태양섬에 오른 순간
뚝 끊어져 내린 절벽과
그 아래 천길 낭떠러지 푸른 바다가
죽음보다 아름답다.
목숨보다 아름답다.
티베리우스 황제가 부인을 새로이 바꾸려고
이곳 절벽에서 본처를 밀어 죽였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는 증발되고
남은 것은 아름다운 비경이다.
푸른 나무 군락 속에 하얀 집들이 배꽃처럼 앉아
모든 순수한 영혼이 모여 사는 궁전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안나 카프리와
낮은 지대의 카프리, 두 마을
일만 일천 명이 생을 잇는 땅, 장엄한 평화다.
산정 뜨락의 강인한 목숨들
깎아지른 암벽에, 섬의 보호성인으로
아슬히 선 아우구스투스 대제 동상까지
눈물고운 섬, 용감한 영토
누가 카프리를 바다 위 고독한 섬이라 하겠는가
저작권자 © 서울시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