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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이탈리아 [카프리 섬 리프트]

시로 본 세계, 이탈리아 [카프리 섬 리프트]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4.03.1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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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리 섬 리프트
-이탈리아 문학기행

김윤자

무서운 줄이 아닙니다.
외줄 위에서
홀로 타야 하는 것이 두렵지만
땅에서 발이 떨어지는 순간
잠시 어지러운 유희로 간들거리다가
발 아래 고요 속에서
새로운 세계를 만납니다.
아무 것도 묻지 말라 합니다.
내밀한 통로가 열리거든
목숨을 만나라 합니다.
생애의 절벽이 장렬합니다.
바다 위 섬, 섬 위 산, 산 위 나무
정직한 조화 속에
내가 있습니다.
그 사이에 선명한 존재로 살아 있습니다.
해발 육백 미터 산정을 오르는
원시의 오름 길
그 탱탱한 십오 분의 시간은
가장 소중한 목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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