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생태도시를 지향하는 전남 순천시에 문을 연 파충류 전문 매장 ‘뺌’을 찾아 어리지만 다부진 청년 사장을 인터뷰하였다.
레오파드 게코(Gecko), 크리스티드 게코, 비어디 드래곤, 카멜레온 등 희귀 파충류 및 파충류 사육용품을 주로 판매하는 매장에서 또래의 파트타임 직원과 함께 젊은 사장 박예찬씨가 반갑게 맞이한다.
어려서부터 파충류를 좋아하던 그는 취미로 시작한 애완용 파충류가 알을 낳고 새끼가 태어나면서 동호인들끼리 사고팔게 되고 그래서 어려서부터 돈을 벌었다고 한다. 그렇게 용돈을 모은 것으로 2달 전 30여평 작지 않은 매장을 열게 되었다고 한다. 카페같은 1층 매장 입구의 큰 사육장에는 초록의 나뭇잎을 보호색 삼아 카멜레온이 눈을 굴리고 수십 종의 크고 작은 파충류들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입문용 파충류로 그는 게코 도매뱀류를 권한다고 한다. 개코류는 소형이고 가격도 6만원부터 10만원대까지 다양하고 전문 사육장이 아니여도 작은 채집통에서도 사육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린 학생들이 자주 찾는다고 한다. 대부분 파충류와 양서류들이 생먹이(먹이용 귀뚜라미, 밀웜, 초파리 등)를 주식으로 하는 것에 비하여 사료를 이용해 키울 수 있다는 것이 개코 도마뱀의 매력이라고 한다.
최근 한정애 등의 국회의원이 발의한 야생동물의 거래를 제한하는 법안에 대해 논리정연하게 설명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그는 청년 사업가로서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그가 생각하는 법안의 문제점은 야생동물의 정의에 애완용인 파충류와 양서류까지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야생동물이라 함은 야생에 방사했을 때 더 잘 살 수 있는 동물이지만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파충류 및 양서류는 알비노 종을 포함하여 사람에 의해 개량되고 길들여져 있는 것이라서 야생에서는 생존할 수가 없다. 즉 사람에 의해 키워져야 종이 유지되고 더 잘 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법안의 취지도 살리고 선진국처럼 이색 동식물 시장도 발전시킬 수 있는 법안으로 수정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1살의 창업자 그는 함께 매장을 관리하는 직원에게 사육 노하우를 전수하면서도 향후 어린이들의 학습 및 체험 공간으로 활용할 폐교 사업에도 관심이 크다고 한다. 공부에 지친 학생들이 좁은 아파트 방에서 컴퓨터 게임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지만, 한편 작은 동물들을 키우면서 정서적으로 더 많은 위안을 받는다는 것을 알면서 장차 테마 동물원같은 넓은 폐교 공간을 꿈꾼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의 꿈이 이룩되기를 바라면서 장기 저성장 국면을 앞둔 대한민국 청년들의 창업을 도울 지원책이 더 필요함을 기성세대로서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