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 최후의 날
-이탈리아 문학기행
김윤자
소설 제목인데
비참한 최후의 순간을 상징하는
하나의 고유한 문구가 되어버린
베수비오 화산의
자연재해일 뿐인데
신이 노하여 형벌을 내린 사건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모든 것이 종교적으로 해석되던
그 당시의 폼페이는
환락의 도시였고
재물과 쾌락에 눈먼 사람들이
재앙에 대한
여러 차례의 경고를 되돌려 보냈으니
신의 분노로 기록한
불바다의 화산재가
해발 육십구 미터로 쌓여
새로이 형성된 해안 절벽의 도시, 폼페이
얼마나 장엄한 폭발이었는지
뜨겁게 읊조리고 있는
저작권자 © 서울시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