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최종편집:2024-04-24 18:08 (수)

본문영역

창작 요람 ‘무한상상실’, 지금 그곳에서는…

창작 요람 ‘무한상상실’, 지금 그곳에서는…

  • 기자명 황천보 기자
  • 입력 2014.03.05 16:40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누구나 이용 가능한 아이디어 구체화 공간…‘스티브 잡스의 차고’

과천과학관 뒷편에 자리한 무한상상실. 초등 4학년 이상이라면 누구나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서울시정일보 황천보기자] 먼저 창조경제와 관련된 질문 하나! 창조경제란 창의와 창작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창의와 창작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은 간단히 말해 창의는 아이디어요 창작은 아이디어의 현실화, 즉 구현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란 말이 있듯 창의력도 창작물이 돼야 비로소 가치를 얻게 된다. 그만큼 창작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창의에 비해 창작이 약한 게 현실이다. 오죽하면 창조경제에서 제일 부족한 부분이 창작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

국립과천과학관 뒷편에 위치한 무한상상실은 바로 이런 창작문화 확산을 위한 대국민 공방이자 실험실이다

현재 과천과학관 외에 서울 서초3동 우체국, 목포공공도서관, 광주 신창동주민센터 등 과학관과 도서관, 주민센터, 우체국 등 다양한 기관에서 7개의 무한상상실(http://www.ideaall.net)이 있다.

각 무한상상실마다 조금씩 컨셉트가 다른데 과천과학관의 경우 과학관과 연계된 실험·공방형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상상 반짝’, 그런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키는 ‘상상 아이디어’, 그리고 구체화된 아이디어를 실물로 만드는 ‘상상 만들기’가 바로 그 것이다.

정책브리핑 취재진이 찾은 지난달 28일 금요일 오후는 ‘상상 아이디어’와 ‘상상 만들기’ 프로그램 진행이 한창이었다.

한쪽에서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몇몇이 무언가를 만드느라 열중하는 모습이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한 청소년이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대학생들은 ‘feeble or hurdle(약한 것을 모아 강한 것으로)’을 주제로 한 ‘상상 만들기’에서 골판지나 MDF, 자작나무 합판 등으로 의자를 제작하고 있었다.

정혜령 씨(성균관대 디자인 전공 3)는 “학교에서 직접 만들려면 장비도 부족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데 여기는 레이저커팅기나 3D 프린터 등이 있어 편리하게 제작할 수 있다”며 무한상상실의 장점을 설명했다.

또 “기존에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스케치만 하고 실물은 한 번도 만들어보지 못했다”며 “이렇게 직접 만들다보니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오차가 생기는 등 배우는 게 생각보다 많다”고 털어놨다.

정씨 옆에서 1인용 카우치를 만들고 있는 김연재 씨(성균관대 디자인 전공 2)도 무한상상실이 큰 도움이 되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가을부터 무한상상실을 찾았다는 김 씨는 “작년 가을 제가 생각한 디자인을 실물로 만들다보니 컴퓨터 작업과는 다른 또다른 재미를 느꼈다”며 “혼자 컴퓨터로 작업하다보면 한계에 종종 부딪치곤 하는데 이렇게 직접 만들다보면 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가 즉석에서 나온다”며 창작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대학생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청소년은 서울 노원구 미래산업과학고 2학년인 권서원 군이었다. 틈나는대로 무한상상실을 찾는다는 권 군은 17개의 특허를 출원한 ‘청소년 발명왕’이다.

지난해 가을 창조경제타운 박람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앞에서 난청 노인을 위한 스피커가 구비된 리모콘을 발표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권 군은 “여기 오기전에는 제품을 만들 때 어려움이 많았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돈도 많이 들었는데 여기에 오면서부터는 선생님들이 아이디어도 보완해주고, 또 편하게 만들 수 있어 정말 좋다”며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에 스피커가 구비된 리모콘과 점자 출력기를 출시할 예정이라는 그는 “이곳에서는 아이디어 자체로 그치는 게 아니라 실물로 구현할 수 있다”며 더 많은 친구들이 무한상상실을 찾기를 희망했다.

무한상상실은 청소년이나 성인만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이면 프로그램 참가가 가능하다. 권군과 인터뷰 도중 들어온 이규준 군도 초등학교 4학년이다.

얼마전까지 ‘상상 반짝’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 군은 이제 아이디어 도출 차원을 넘어 뭔가를 만들어 보고 싶다며 ‘상상 노하우’에 이날 처음 문을 두드렸다.

그는 “상상 반짝에서 포개기 원리를 배웠는데 재미있었다. 그래서 더 많은 것을 만들고 싶어 상상 아이디어에 지원했다”며 “앞으로 로봇공학자가 돼 로봇을 만들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처럼 무한상상실은 지난해 8월 1일 문을 연 이래 국민들의 창작 문화 확산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과천과학관 무한상상실만 해도 상상 반짝에 816명이 참가, 689개의 아이디어가 도출됐다. 상상 노하우에는 274명이 참가해 164개의 아이디어가 나왔다. 그리고 상상만들기에는 355명이 참여해 241건의 창작물이 제작됐다.

과천과학관 무한상상실은 올해는 상상 반짝과 관련된 직접적인 수업을 줄이는 대신 제작과 멘토링에 좀 더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문화예술과의 융복합을 위해 SF 클럽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무한상상실 유만선 연구사는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창작에 과학적 소재의 영화·소설·다큐 등을 응용해 문예창작기능도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영상촬영세트와 더빙실 등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는 현재 ‘창의’에 집중하고 있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창작’”이라며 “전 국민에게 ‘애플’이 탄생한 ‘스티브 잡스의 차고’를 만들어 준다는 생각으로 창작문화를 확산시켜 ‘창조경제’의 든든한 토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기사제공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저작권자 © 서울시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