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 언덕
-이탈리아 문학기행
김윤자
나에게 미술에 대한 눈을
허락하신다면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고뇌의 손끝으로 조각한 다비드상이
높은 언덕에 서서
꽃물결 붉은 도시, 피렌체를
지키고 있습니다.
교과서에서나 만났던 당신을
목전에서 만나는 행복에
나는 하얀 시선으로 다가가
만져보고, 볼에 비비며
당신의 숨결을 느낍니다.
넓은 광장에는
유럽의 집시들이 음악과 악기연주로
당신의 넋을 찬양하고
저 멀리 꽃봉오리로 우뚝 솟은
꽃의 성모 마리아 성당이
어머니처럼 바라봅니다.
오늘, 당신과 마주함은 곧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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