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우리나라 국민 독주 소비량

우리나라 국민 독주 소비량

  • 기자명 편집국
  • 입력 2011.02.24 11:18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 1위, 나는 괜찮은가

민망한 증류주 알콜소비량 세계 1위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 188개국에서 소비된 술 소비량을 2005년을 기준으로 비교 분석하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알코올 소비량이 전 세계 13위에 자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주, 위스키 등 증류주를 통한 알코올 섭취량은 세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맥주나 와인보다는 독주를 통한 알콜 섭취량이 많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이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그해 성인 1인당 14.8ℓ의 알코올을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가운데 증류주를 통한 알코올 섭취량이 9.57ℓ, 맥주를 통한 섭취량이 2.14ℓ, 와인을 통한 섭취량이 0.06ℓ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보다 1.56배, 일본인보다 1.84배 알콜 소비 많아

증류주를 통한 알콜 섭취량은 2위인 에스토니아(9.19ℓ) 등에 비해 월등이 높은 민망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성인 1인당 알코올 소비량 전체 1위는 18.22ℓ로 보고된 몰도바였고, 체코(16.45ℓ), 헝가리(16.27ℓ), 러시아(15.76ℓ)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성인 1인당 9.44ℓ, 중국은 5.91ℓ, 영국은 13.37ℓ, 독일은 12.81ℓ, 일본은 8.03ℓ를 각각 소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 사망원인의 6.2%는 알콜로 인한 것

세계보건기구의 분석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해마다 250만명이 알콜 관련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전체 사망원인의 4%가 술과 관련이 있다. 남성의 사망원인 가운데 6.2%가 알콜로 인한 것이다. 여성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작아 1.1%가 알콜로 인해 사망한다. 러시아 연방과 주변 국가들은 5명중 1명이 알콜 관련 원인으로 사망하고 있다. 알콜과 관련 사망은 상해, 암, 심장혈관질환, 간 경변 등의 결과로 나타난다. 젊은 층의 알콜 소비로 인한 사망도 엄청난 것으로 나타났는데, 전 세계적으로 15~29세의 젊은 층에서 매년 32만명이 알콜 관련 원인으로 사망하며, 이것은 그 연령층 사망원인의 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은 암과 어떤 관련이 있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안윤옥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술은 암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술은 대사가 되면 아세트알데히드라는 산물을 생성해낸다. 그런데 이 물질이 발암과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술은 다른 영양소를 소모시키는 특성이 있다. 특히 엽산 부족을 일으킨다. 엽산의 작용은 매우 중요한데, 세포의 유전자를 강화하는 역할을 하는 영양물질이다. 따라서 외부물질이 들어와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일으키면 이를 복구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그런데 술을 많이 마시면 이러한 기능을 수행해야 할 엽산이 부족하게 된다. 그 결과 대장암을 비롯해 각종 암이 생길 가능성을 높이게 되는 것이다.

적정한 알콜의 양은 어느 정도?

적정한 알콜의 양은 어느 정도인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그 양이 현재 우리 사회의 음주문화와는 전혀 맞지 않게 매우 적다는 것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노르웨이 오슬로대학의 건강 관련 연구에서도 과음의 기준은 ‘남성이 하루 세잔 이상의 술을 마시는 것과 여성이 하루 두잔 이상의 술을 마시는 것’이었는데, 이것은 세계 공통의 기준인 것으로 보인다.

* 미국 암학회 암예방을 위한 8가지 식사수칙 : 캔맥주 기준 남성은 2캔, 여성은 1캔 이하로 마시기
* 보건복지가족부 국민 암 예방 수칙 10가지 : 술은 하루 두 잔 이내로만 마시기

나의 음주습관은 문제가 없나?

많은 애주가들이 잘못된 음주습관에 젖어 살아사고 있지만 자신에 대해서 지나치게 관대한 것이 현실이다. 아래 12개의 문항은 국립 서울정신병원이 개발한 한국형 알코올 중독의 진단을 위한 설문지형 검사법이다.

1. 자기 연민에 빠져 이것을 술이나 약으로 해결하려 한다.
2. 혼자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3. 해장술을 마신다.
4. 취기가 오르면 계속 마시고 싶은 생각이 지배적이다.
5. 술을 마시고 싶은 충동이 생기면 참을 수 없다.
6. 최근 6개월 동안 2번 이상 취중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다.
7. 대인 관계나 사회 생활에 술이 해롭다고 느낀다.
8. 술로 인해 직업 기능에 상당한 손상이 있다.
9. 술로 인해 배우자나 보호자가 나를 떠났거나 떠나겠다고 위협한다.
10. 술이 깨면 진땀, 손떨림, 불안, 좌절 혹은 불면을 경험한다.
11. 술이 깨면 공포, 몸떨림, 헛소리, 환청, 환시를 경험한 일이 있다.
12. 과거에 술로 인해 생긴 문제(골절, 창상)로 치료받은 적이 있다.

위에 제시한 12개 질문에서 3개 이상 "예"의 경우 알코올중독일 가능성이 높고, 4개 이상 "예"의 경우 알코올 중독 상태로 인정할 수 있다. 특히 불안이나 공포 등 금단증상을 나타내는 11번이나 12번 문항에 해당하는 사람은 다른 문항의 결과와 관계 없이 알코올 중독으로 진단하는 것이 좋다.
술 권하는 사회, 원샷을 단결의 멋으로 여기는 음주문화가 자연스러운 우리 사회. 그 속에서 나의 건강이 심각하게 망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성이 필요한 때다. 세계보건기구의 술 소비량 통계는 우리 생활문화의 반영이다. 이 통계가 나의 음주습관을 바꿀 것을 요구하는 것은 아닌지 돌이켜 보자.
저작권자 © 서울시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