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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미술가 추영호를 만나다.

[인물포커스] 미술가 추영호를 만나다.

  • 기자명 조승희 기자
  • 입력 2019.03.19 15:58
  • 수정 2019.03.20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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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나 자르고 붙여 나가는 노동 집약 적인 콜라주 작업 <도시의 생활 시리즈>를 수년간 계속

추영호 작품 

[서울시정일보] 미술가 추영호는 홍익대학교 메타디자인 사진을 전공하고 2001년, 작가들의 등용문과 같은 쌈지(Ssamzie Space)를 통해 미술가로 입문하고 2006년 ‘홀림’ 전시까지 1차적이고 전통적인 기록에 의존하기보다는, 이미지를  독특한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업을 통해 실험적이고 설치 적인 사진 작업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추 미술가는 2009년부터는 사진의 무한 복제성과 희소성을 탈피하기 위해 고향 시골 마을을 비롯하여  사라져 가는 동네와 집들을 촬영, 한 장씩 프린팅 하여 그것을 가위로 손톱 크기만한 크기로 오려내어 캔버스에 수작업으로 붙여나간 후 마감처리를 한다. 
그의 노동 같은 작업은 하나하나 자르고 붙여 나가는 노동 집약 적인 콜라주 작업 <도시의 생활 시리즈>를 수년간 계속 해오고 있다.

화면을 실제 만져보면 하나씩 붙여나간 돌출된 텍스처가 전달하는 입체감을 감지할 수 있는데 원근, 비례법 등이 완전 무시된 재구성임에도 전혀 어색함을 느끼지 못하는 매력을 갖고 있다 
어린시절을 함께 보내 온 집들이 어느 순간 도시화로 인해 사라져 가고 잊혀졌던 고향 마을과 집들을 사진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풍경으로 콜라주 방식과 다양한 변주의 틀을 사용하여 동시대적인 감성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특히 갈수 없는 곳은 컴퓨터에서 인공위성을 통해 촬영된 이미지를 차용 이는 다각적 관점에서 찍은 형상들의 변주로 작업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임의적으로 수백 컷 사진을 캡처해서 조합하는 기법에  아크릴과 캔버스 등 회화요소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멀티스태킹 작업인 컨템퍼러리 아트(Contemporary Art)작품세계로 결과물을 예측할 수가 없다. 현재의 도시를 오브제삼아 작업하지만 결과물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제3의 공간으로 창작되어지는 흥미로움과 맥락을 같이한다.

미술이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 사진이 포함되어있지만 사진과 미술재료의 혼합이다 라고 말 할 수 있다.
작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제작 과정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하다. 관심이 있는 독자는 그림 공부이므로 끝까지 읽어 보기를 권한다.

우선 사진 작업을 위해서 직접 피사체를 촬영 하거나(도시의 생활 시리즈) 2018년 작품들은 인공위성을 통해 (도시의 표정 그 너머 시리즈)이미지를 임의적으로 수집해서 만들어낸 작업들도 있다. 
수십 수백 수천개의 이미지를 임의적으로 촬영 혹은 수집해서 그것들을 무한 반복적으로 오리고 붙이는 지리멸렬한 수작업이 작업의 전부이다.  공간과 대상을 바라보는 자세와 관점에서 비롯된 작업을 표현하는데 는 몇가지의 이유가 있다. 

1. 사진의 무한 복제 성 탈피 
2. 상품적 희소성(오직1점 작품) 
3. 내구성 (재료의 물성을 연구하고 실험을 통해 얻어낸 결과물)
표현방법과 스타일은 핸드 크래프트 포토 콜라주 작업이며 작품의 보존과 관리를 위한 내구성, 상품적 희소가치를 위해 미술적인 재료와 기법들을 차용해서 이종교배된 작업 이라고 보면 이해가 쉬울 듯 하다. 

또 다른 작업은 색다른 스타일을 찾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50호 한 점을 완성하기까지 비교적 길다. 또 100호짜리는 4년 걸린 작품도 있는데 정신과 시간을 녹여내야만 가능하다. 작업의 흐름이나 과정의 호흡이  잘 맞기에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유일무이한 희소성의 작품을 만들어 작품만 보아도 누구의 작품인지 각인되는 작가로, 혹은 작품 스타일에 있어서 유일무이한 작가로 기억되고자 콜라주 작업 각 이미지 사이에 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병적으로 빈틈없는 콜라주 작품을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을 보는 관객들이 작품 속에 비어있는 틈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작가로 남고 싶다고 추영호 미술가는 말한다.

그는 작품 활동 외에도 조선의 백자와 와인에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10여년 넘게 꾸준히 공부하고 컬렉션 하는 취미로 하루 종일 작업실에 틀어 박혀 어떤 날은 도자기 하나만 감상하다 하루 해가 진 적이 있고, 또 어떤 날은 와인 정보만 공부하다가 하루를 보낸 날들이 많다.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과 같은 취미에 하루를 보내는 일들이 많다고 한다. 

끝으로 그에게 질문을 던졌다.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눈으로 직접 가서 보고 느끼고 싶은 장소들이 많기에 망설이지 않고 세계여행 이라고 한다"

한편 미술가 추영호는 이번 3월 말일부터 뉴욕 어포터블 스프링 2019와 일본 오사카갤러리에서  열리는 한일미술축제에 이어 김중업 건축 박물관 전시 등 연일 숨가쁘게 진행하는 그의 행보가 귀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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