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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지사 23년전 수감, 광주교도소 방문

김문수 지사 23년전 수감, 광주교도소 방문

  • 기자명 조규만기자
  • 입력 2011.05.1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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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정일보 조규만 기자] 김문수 경기지사가 23년만에 박관현 열사와 인연이 있는 광주교도소를 찾아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김 지사는 수감 당시 교도관을 만나 얼싸 안기도 했고, 자신이 속했던 교도소 원예반을 찾아 수감자들을 격려했다. 김 지사는 18일 오전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1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영령의 넋을 기리고 인근에 위치한 광주교도소를 찾았다.
이날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뒤 헌화와 분향으로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고 희생자들의 묘를 돌아보며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특히 5.18당시 전남대 총학생회장이던 박관현 열사의 묘를 찾아 참배하고, 박 열사의 누나인 박행순 씨와 이야기를 나눴다.

김 지사와 박 열사는 세월을 달리해 광주교도소의 같은 독방에 수감됐던 인연이 있다. 박 열사는 지난 82년 수감중 단식투쟁으로 고인이 됐다. 김 지사는 그로부터 6년 뒤인 88년 10개월 여간 같은 방에서 옥살이를 했다. 박 열사의 누나 행순씨는 “지사님만 보면 동생 생각에 마음이 울컥인다. 올해도 어김없이 동생 관현이 묘를 찾아줘서 감사하다”며 김 지사와 비석을 어루만졌다. 또 김 지사는 “어떻게 박 열사를 잊을 수 있겠냐. 수감 당시 교도관들로부터 박 열사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지금 살아있다면 정말 훌륭한 분이 됐을거다. 내가 아직 죽을 때가 아닌데... 라는 박 열사의 마지막 유언이 가장 가슴 저리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광주교도소를 찾아 박관현 열사와 자신이 수감 당시를 회상다. 김 지사는 “24년 만에 다시 찾은 광주교도소의 수감장 역시 관현이와 나를 이어주고 있다”며 교도소 곳곳을 꼼꼼히 살피기도하며 자신이 열심히 활동했던 교도소 원예반을 직접 찾아 수감자들에게 “저도 이곳에서 활동했고 꽃을 다듬으며 저 스스로를 안정시켰다”고 등을 두드렸다. 또 자동차정비반을 들러 “당시 저도 정비시험 중 실기에서 떨어져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며 “자신을 잘 다스리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한명 한명 손을 잡았다.

김 지사 수감 당시의 김관순 교도관은 “지사님은 교도소에 있는 책은 거의 다 봤을 정도로 학구열이 불타면서도 운동시간엔 가장 앞장서서 땀을 흘렸던 사람이었다”며 “감옥에서도 이렇게 긍정적인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김대중 교도관은 “교도관들 사이에서 저 사람은 세상을 바꿀 것 같은 사람으로 통했다”며 “분명히 큰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던 기억이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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