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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제가 좀 늙었죠? 또 제 머리칼도 좀 더 빠졌죠?(외신 기자회견 발표 전문)

박원순 서울시장. 제가 좀 늙었죠? 또 제 머리칼도 좀 더 빠졌죠?(외신 기자회견 발표 전문)

  • 기자명 황문권 기자
  • 입력 2013.11.1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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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서울’을 이끈 가장 큰 힘은 바로 ‘시민’이었고, 시민의 ‘소통’과 ‘참여’와 ‘협력’

외신 기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시정일보 황문권기자] 13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외신 기자회견을 하였다. 다음은 박원순서울시장의 기자회견 내용 전문이다.
박시장은 "시민 말씀대로- 시민의 서울, 세계의 서울로 거듭나고 있습니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발표하였다. 다음은 박시장의 회견 전문이다.

서울에 주재하고 계신 외신기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날씨가 정말 추워졌지요?
이제 서울도 본격적인 겨울의 길목으로 들어서는 것 같습니다.
제가 시장에 취임한 지도 어느덧 2년이 흘렀는데요, 올 겨울이 벌써 세 번째 겨울입니다. 또한 여러분과 이런 자리를 갖는 것도 세 번째입니다.

“세월이 유수와 같다”고 했는데, 지난 2년은 정말 물처럼 빨리 흘러간 듯합니다. 제 느낌으로는 한 10년은 흘러간 것 같은데, 제가 좀 늙었죠? 또 제 머리칼도 좀 더 빠졌죠? 여러분들도 아마 2년 전 저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보면, 10년 격세지감을 느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2년 전 저는 여러분과 만나서 제가 시민과 했던 약속을 말씀드렸습니다.
바로 ‘내 삶을 바꾸는 첫 번째 시장’이 되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2년이 흘렀습니다. 지난 2년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력의 시간들이었습니다.

“서울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리는 과정”이었고, “시민의 서울을 만들어나가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시민의 눈높이에서 원칙과 합리, 보편과 상식이 통하는 서울을 만들어나가기 위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저는 ‘시민’을 시정의 중심에 세웠습니다. ‘혁신’을 시정의 중심으로 삼았습니다.

친환경무상급식 전면시행에 결재를 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해 서울시립대반값등록금시행, 서울시 산하기관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전환의 혁신을 이뤄냈습니다.

시민과 소통하고 협력하고 참여를 이끌어내는 행정혁신도 이뤄냈습니다. 문서결재란에 ‘시민’란을 만들고, 서울시의 모든 정책기획 및 결정과정에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냈습니다. 시민이 중심이 되는 행정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뤄낸 것입니다.

또한 복지, 건강, 일자리, 주거, 경제, 문화, 관광, 현장, 미래기획 등 삶의 질에서부터 도시경쟁력까지, 시민의 삶 모든 분야에 걸쳐 골고루 구석구석 꼼꼼하게 시정을 챙겨왔습니다.

취임 이후에 제가 직접 발표한 주요정책만도 40여건이 훌쩍 넘습니다.

무엇보다 서울의 갈등요소로 남아 있던 뉴타운 재개발 재건축 문제, 지하철 9호선, 동대문플라자, 세빛둥둥섬, 용산국제지구 등의 난제를 풀어나갔습니다.

그동안 외형·외관적 변화에 치중해온 서울을 도시경쟁력 강화는 물론 사람, 복지, 문화, 환경 등 삶의 질 개선에 중심을 두는 시정과 미래기획으로의 전환을 이뤄낸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지속가능한 미래도시 서울의 토대를 이루고, 성장의 밑바탕을 이루고, 더불어 행복한 좋은 삶의 도시 서울을 이루는 기반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1. 소통, 참여, 협력, 현장행정이 낳은 ‘시민특별시, 서울’

무엇보다 지난 2년, 서울은 조용해졌습니다. ‘조용한 서울’을 이끈 가장 큰 힘은 바로 ‘시민’이었고, 시민의 ‘소통’과 ‘참여’와 ‘협력’이었습니다.

서울시는 시민의 목소리를 듣는 창구를 사방으로 열어놓았습니다.
광역지자체 최초로 만들어진 소셜미디어센터를 비롯해 시민발언대, 분야별 명예부시장제도, 1일 시민시장, 서울시장 트위터 등 다양한 루트를 개설해 시민의 목소리를 속 시원히 듣고, 시민의 말씀대로 정책에 반영했습니다.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트위터 일명 ‘카페트’로 불리는 저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어는 100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고, 그 댓글 하나하나가 그야말로 시정운영의 주춧돌이 되고 있습니다.

하루 5,300명이 이용하고 시민만족도 90%를 넘긴 ‘심야버스’는 바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시민 소통과 참여, 협력이 만든 대표작입니다. 어느 대학생이 인터넷에 제안한 것을 제가 페이스북에 올려 3만여 명의 지지를 받았고, 지금은 시민의 각광을 받으며 9개 노선으로 확대 운행되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센터를 통한 민원의 접수 처리는 바로 바로 응답하는 ‘광속행정’을 가능케 했습니다. 서울시 소셜미디어센터를 통한 민원처리율이 98%에 이른다는 것은 세계 어느 도시도 감히 흉내 내지 못할 진기록이 될 것입니다.

서울시는 또한 서울의 최첨단 스마트 기술을 기반으로 공공정보와 공공데이터를 선제적으로 개방하는 ‘열린 시정’을 펼치고 있습니다.

복지, 안전, 일자리, 주택, 교통, 환경, 문화, 교육 등 서울시의 ‘서울정보소통광장’에 들어가면, 클릭 하나로 문서 원문까지 확인 가능한 시스템이 활짝 열려있습니다. 모든 행정정보, 예산정보 등을 포함한 5만여건의 서울시 문서가 서울정보소통광장에 올라와 있습니다.

개방된 공공정보와 데이터를 시민이 적극 활용한다면 시민의 삶에 편리함을 주는 것은 물론 전 세계적 흐름인 공유경제, 창조경제의 촉진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진정한 소통이 이뤄지는 또 하나의 공간은 바로 ‘현장’입니다.
서울시가 시도한 혁신적 현장행정, ‘현장시장실’은 119회의 현장방문, 308개의 사업추진, 1,598개 생활민원 접수·처리라는 기록적인 기록을 남기며 365일에 걸친 대장정을 갈무리했습니다.

20년 미래를 내다본 장기비전, 도시기본계획인 ‘2030서울플랜’, UN공공행정상 대상에 빛나는 ‘서울시민복지기준선’ 모두 정책의 결정과정부터 집행, 추진까지 시민 소통과 참여와 협력을 통한 사회적 합의가 만들어낸 ‘작품’이었습니다.

2. 세계가 주목하고, 세계인이 사랑하는 글로벌 허브 도시 서울

외신기자 여러분,
이제 서울은 세계적인 관광도시, 국제도시로 비상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2천년 역사를 가진 서울에는 세 가지 보물이 있습니다.

첫째, 굽이쳐 흐르는 한강과 서울을 품에 안고 있는 내사산․외사산과 같은 ‘아름다운 자연’입니다.

둘째, 백제와 조선, 두 왕조의 수도이자 한반도의 중심도시로서 장장 2천년이라는 시간이 선사한 ‘장대한 역사’ 그리고 그 안에 흐르는 수많은 이야기입니다.

셋째, 바로 사람들, 서울의 주인인 ‘시민들’입니다.

저는 우리 서울이 가진 이 세 가지 보물을 어떻게 하면 세계인들과 함께 폭넓게 공유할 수 있을까, 세계 최고의 유적도시 서울 고유의 문화콘텐츠를 살리는 방안이 무엇일까, 지난 1년 전문가와 시민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또 숙고했습니다. 그리하여 서울시는 지난 10월 ‘서울 관광․마이스 육성 종합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종합계획의 핵심은 세계 최고의 유적도시 서울, 글로벌도시 서울을 세계적 성장 추세에 있는 마이스산업과 융합하는 것입니다. 일반관광객에 비해 1인당 지출규모가 무려 1.8배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을 서울의 미래 핵심산업이자 성장엔진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기획입니다.

세계 11위인 관광객 수를 2018년까지 세계 5위로, 세계 5위인 국제컨벤션 개최횟수를 세계 3위로 도약시킴으로써 관광객 1천만 시대를 넘어 2천만 시대를 여는 국제도시 서울을 만들어나가겠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선 서울 422개 동별 골목골목까지 서울이 지닌 다양한 매력을 스토리로 만들어 관광자원화로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특히 올해는 ▴한강 ▴한양도성 ▴동대문 3개 지역 ▴한성백제 ▴한글을 주제로 5대 관광전략거점을 발굴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서울의 즐길 거리, 먹거리, 볼거리로 구성된 365개 핵심 관광콘텐츠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이를 민간여행사, 항공사와 함께 24개 오감만족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는 작업도 2018년까지 이뤄질 것입니다.

도로 위의 ‘시티투어버스’, 강 위의 ‘한강크루즈’와 ‘수상택시’에 이어 바로 얼마 전부터는 ‘헬기투어’로 하늘에서 서울을 체험할 수 있게 됐고, 이제 곧 ‘친환경 자전거투어’, ‘수륙양용차’도 선보일 것입니다.

나아가 서울은 더 친절한 도시, 더 스마트한 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울이 가진 최고의 강점 중 하나인 첨단 IT기술을 활용, 스마트폰으로 4개 언어의 최신 관광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는데, 2018년까지 프랑스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10개 언어를 더 늘릴 예정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의 관광객 피해, 불편도 적극적으로 살필 계획입니다. 이번 11월에는‘바가지요금 피해보상제’를 최초로 도입하고, 관광객 불편사항 신고부터 처리까지 전담하는 원스톱 ‘관광불편처리센터’도 올해 첫 운영에 들어갈 준비를 마쳐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마이스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세계 20위권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인프라 규모를 대폭 확충해야 합니다. 서울시는 2020년까지 도심권, 동남권, 서남권 3대 지역을 중심으로 전시․회의시설 면적을 현재의 3배 수준으로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서울의 중심부인 ‘DDP+서울역+도심호텔+명동’의 관광자원을 통합한 ‘도심형 컨벤션 지구’가 2018년까지 육성되고, 국제회의 장소로서 서울만이 가진 매력을 적극 활용하는 차원에서 고궁, 한강변, 박물관 등 특별한 시설도 마이스 행사 장소로 확대 활용해 나갈 계획입니다.

40만 외국인, 다문화가족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 서울시는 서울에 오는 귀한 손님, 관광객뿐만 아니라 결혼이민자나 유학생, 주재원 등 서울에 사는 모든 외국인 주민들도 서울을 고향처럼 느끼며 살 수 있도록 따뜻한 소통과 배려의 도시로 거듭날 준비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우선 지난 6월 종로구에 문을 연 국내 최대 외국인 원스톱 인프라 ‘서울글로벌센터’가 출입국, 금융, 행정, 생활, 비즈니스 등 날로 복잡․다양해지고 있는 외국인주민 행정서비스를 전담 지원할 계획이고, 노무․산재․국민연금․외국인 근로자 4대보험과 의료, 진료, 인권 등 전문상담사의 ‘찾아가는 이동상담 서비스’를 통해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이나 고통을 겪지 않도록 잘 살펴나갈 계획입니다.

서울시는 또한 약 5만여 명에 이르는 결혼이민여성을 위한 ‘결혼이민자 관광통역안내사’ 양성사업, ‘결혼이민자 출산 전․후 돌봄 프로그램’등을 펼치고 있고, 앞으로 다문화가족의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사업도 함께 전개해나갈 계획입니다.

아울러 서울시는 스마트교통카드 시스템, 전자정부를 비롯해 서울의 앞선 행정체계를 적극 수출하고 시장이 직접 발로 뛰는 신뢰외교로 도시 대 도시 간의 도시외교를 한층 더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외신기자 여러분,
저의 취임 이후 서울의 도시경쟁력은 2년 연속 세계 6위(일본 모리연구소)에 오르는 영예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결코 여기에 만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서울은 이제 도시경쟁력은 물론 삶의 질도 높은 도시, 더불어 행복한 좋은 삶의 도시, 서울로의 비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3. 더불어 행복한 좋은 삶의 도시, 서울

외신기자 여러분,
아시다시피 저는 검사와 인권변호사, 공익적 시민운동가와 소셜디자이너의 길을 거쳐 서울시장이 되었습니다.
제가 서울시장이 되고자 했던 것은 과거 제 인생역정이 그래왔던 것처럼 법치주의를 구현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하고, 공공성과 공익성을 사회 전반으로 이어가는 꿈, 이 꿈을 행정의 영역에서 펼쳐가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행복한 삶의 공동체를 만들고픈 열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가 펼쳐가고 있는 마을공동체사업, 공유도시사업은 바로 그 꿈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속담에 ‘콩 한 쪽도 나눠먹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마을공동체사업, 공유도시사업은 바로 콩 한쪽도 나눠먹는 우리 선현들의 정신을 살려 사람과 사람 사이의‘관계’와 ‘나눔’의 소중함을 다시 우리 삶에서 체현해보자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서울시 1,500개의 마을공동체는 마침내 도시에서도, 서울에서도 더불어 행복한 좋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줄 것입니다.

그리하여 서울시민의 76%가 거주하는 아파트에서는 지금 ‘혁신’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옥상텃밭, 부모 커뮤니티, 북카페, 공유도서관, 공구도서관 등 다양한 공간이 만들어지고 있고, 소통과 나눔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재미와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공유도시사업 역시 각자 가진 것을 필요한 사람과 나누고, 공동으로 쓰고, 같이 소비함으로써 선순환되는 경제로 마을공동체사업의 또 다른 이름이 될 것입니다.

이제 서울은 마을공동체의 도시, 공유의 도시, 협동조합의 도시로 거듭날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서로가 서로에게 삶의 동반자가 되어주는 도시, 더불어 행복한 좋은 삶의 도시, 서울특별시로 거듭날 것입니다.

시민특별시, 글로벌특별시, 행복특별시로 거듭날 것입니다.

이제 저는 다시 2년 전의 첫마음을 생각합니다.
2년 전 제가 서울시장으로 취임했던 그때 그 첫마음을 잊지 않고, 제 임기가 끝나는 마지막 그날까지 시민의 삶을 챙기고 안전을 챙기고, 민생을 챙기는데 저의 온 힘을 쏟아 부을 것입니다.

서울시민복지기준선의 도시, 건강36.5도의 도시, 희망온돌의 도시, 여성이 안심하고 살아가는 도시, 장애가 장애가 되지 않는 도시, 어르신들의 존엄한 삶이 보장되고 인생이모작을 이루는 도시, 청년이 꿈을 갖고 일자리를 갖는 도시, 세계적 유적도시와 관광명품도시, 역사와 문화의 숨결이 살아있는 도시, 아름다운 건축의 도시, 낭만적인 詩의 도시, 꽃피고 새우는 도시 서울을 만들어나가는데 최선을 다해나갈 것입니다.

도래할 2030년, 시민이 만든 ‘서울플랜’에서 시민이 원하고 시민이 꿈꿨던 ‘소통과 배려가 있는 행복한 시민도시 서울’이 될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더욱 튼튼히 다져나갈 것입니다.

여기 계신 외신 기자여러분들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멋진 기사와 소문으로 서울을 널리 홍보해주십시오.
서울이 드디어 세계 제일의 글로벌도시, 행복도시로 우뚝 섰다는 긴급뉴스를 타전해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여러분을 ‘서울시 명예시민’, ‘영원한 서울특파원’으로 임명해드리겠습니다.

이제 겨울입니다.

2년 전 겨울, 저는
서울 하늘 아래, 한 사람도 굶는 사람 없게 하겠다,
서울 하늘 아래, 한 사람도 냉방에서 자는 사람 없게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 다짐, 올 겨울에도 꼭 지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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