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초등학생, 전두환 물러가라
초등학생들 전두환에 분노
[서울시정일보 송채린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이 광주 법정에 나타난 11일 초등학생들도 분노를 드러내 이목이 쏠리고 있다.
광주지방법원과 길 하나를 두고 마주보고 있는 광주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의 가냘프지만 분명한 구호가 울려 퍼졌다.
전두환 씨 재판이 열리는 시각에 초등학생들은 광주지방법원 쪽으로 나 있는 2층 창문 쪽에 속속 모여들어 "전두환 물러가라"라고 외치는 시민들을 따라 한 목소리를 냈다.
일부 초등학생들은 "민주주의를 훼손한 전두환을 구속하라"며 자신의 소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두환 씨는 "광주 시민들에게 사과할 생각이 있으시냐"는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또 다른 취재진이 "발포 명령 부인하십니까"라고 묻자 "이거 왜 이래"라며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전두환 씨는 이날 1시간 46분 만에 종료된 재판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명예훼손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두환 씨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고 조비오 신부를 "가면 쓴 사탄"이라고 비난해 조비오 신부 조카로부터 사자 명예 훼손 혐의로 고발돼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5월 '전두환 회고록'은 역사를 왜곡했다는 이유로 5.18 기념재단 등이 낸 출판 금지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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