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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제작진에게 듣는 MBC ‘진짜 사나이’ 뒷이야기

숨은 제작진에게 듣는 MBC ‘진짜 사나이’ 뒷이야기

  • 기자명 황문권 기자
  • 입력 2013.10.1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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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 생활상 24시간 리얼 촬영…“진짜 사나이들의 참모습 전달에 보람 느껴”

MBC ‘진짜 사나이’의 출연자들이 화산 유격장에서 유격훈련을 받고 있다.(사진=육군본부)
[서울시정일보 황문권기자] 매주 방송이 끝나기 무섭게 수많은 관련 기사가 쏟아진다. 시청자들은 SNS를 통해 시청평을 공유한다. 출연 연예인들은 물론 출연병사 모두가 관심의 대상이 된다.

재미와 감동은 물론 군 홍보의 세 마리 토끼를 완벽하게 잡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진짜 사나이’. 이 흥행의 뒷무대에서 ‘진짜 사나이’들의 모습속에 육군의 생생한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묵묵히 노력하는 군 장교가 있다.
바로 육군본부 홍보협력장교 오양섭 중령. 그는 일곱 ‘진짜 사나이’들의 험난한 여정을 통해 우리 군의 참모습을 알리는 숨은 제작진이다.

◇ 쉴 틈 없는 리얼상황에 긴장하고 진정성에 감동받아

오 중령은 지난 4월 첫 방송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육군훈련소를 거쳐 백마부대가 전파를 타던 그 순간의 긴장감은 임관시절과 같았다. 장병 생활상을 24시간 리얼다큐로 제작한 최초의 예능 프로그램. 수많은 시청자가 과연 육군을 어떻게 바라보고 평가할지에 대한 부담이 짓눌렀다.

방송 3주 전 첫 촬영 부대, 1주일간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수십여의 카메라 속에 담겨지는 육군의 모습과 군사보안 등에 노심초사했다.

“육군훈련소의 경우 입영심사대의 정형화된 틀이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야전부대인 백마부대는 부대환경과 임무수행이 복잡하고 다면적이라 걱정이 많이 됐습니다.”

남들은 웃고 즐기느라 언제 지나가는지 모른다는 90분이 길게만 느껴졌다. 방송 후 자막이 흘러가는 순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스스로에게도 진한 감동의 여운이 밀려왔다. 출연 연예인들에 대한 신뢰는 이미 단단하게 굳은 지 오래다. 그들의 진지한 자세와 태도에 감탄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출연 연예인들을 처음 봤을 땐 그들이 진정성을 갖고 육군의 부대생활을 잘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백마부대에서 병사들과 모든 것을 함께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무너진 선입견은 부대가 바뀔 때마다 감탄으로 바뀌었다. 찌는 듯한 무더위속 K-9 자주포 훈련, 공병부교설치, 헌병특임과 MC훈련, 비바람 몰아치던 화산의 유격훈련, 무수면 이기자 수색병 교육 등등….

[국민 프로그램으로 폭발적인 인기에 뿌듯]

‘진짜 사나이’가 폭발적 인기를 끌며 국민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음에 따라 오 중령이 느끼는 보람도 이루 말할 수 없다. 특히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군에 대한 국민들의 오해와 선입견이 따스한 시선으로 변화하고 있고 장병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

“방송 작가들조차 부대 촬영을 하며 병영생활과 관련한 부대 내의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예상치 못했다고 합니다. 방송을 준비하며 군 관련 서적을 모두 읽었을 정도로 공부했는데 현장이 예상과 많이 달랐다는 겁니다. 군 관련 서적을 모두 다시 발간해야겠다는 농담을 하기도 하더군요.”

프로그램에 대한 넘치는 사랑만큼 시청자들의 군에 대한 애정도 커졌다. 하지만 가끔은 따끔한 질책성 전화도 받는다. 군을 사랑하시는 어르신들의 항의 전화다. 하지만 오 중령은 이러한 전화도 고맙다고 말한다. 우리 군에 애정이 없다면 이렇게 일일이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할 일도 없다고 해석한다.

◇ 촬영 한 달 전부터 사전준비, 전 과정 함께해

프로그램이 시작되면서 그의 시계는 멈춤이 없다. 한 달에 한 개 부대를 체험하는 프로그램 특성상 한 달에 절반 정도가 출장이다. 촬영은 한 부대에서 5박6일이지만 준비는 약 한 달 전부터 시작한다. 제작진과 함께 부대를 사전답사를 한다.

부대특성을 담아낼 아이템 협조회의를 실시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본 촬영을 준비한다. 가감 없는 육군의 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함께한다.

촬영에 돌입했다고 오 중령의 시계가 멈추는 것은 아니다. 현장에서의 돌발상황을 점검하며 군 보안 문제를 점검한다. 촬영 후에도 오 중령의 역할은 계속된다. 약 일주일 분량의 촬영으로 한 달 분을 방영하는 만큼 주 단위로 실시하는 편집에도 참가한다.

매주 토요일은 그에게 가장 중요한 하루다. 이른 아침 육본 정훈공보실장 주관으로 열리는 가편집본 시사회 의견을 모아 오후엔 일산에 위치한 방송국으로 달려간다. 최종 편집본을 제작진과 촬영부대가 함께 검토한다.

“촬영 분량은 참 많은데 방송 분량이 정해진 까닭에 많은 육군 이야기를 담아낼 수 없다는 것이 늘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편집회의를 마치고 나면 마음이 허전할 때가 참 많아요”.

방영 후 네티즌 및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 반응을 살피는 것도 그의 몫이다. ‘진짜 사나이’의 또 한 명의 멤버가 된 후 아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줄었지만 관계는 더욱 좋아졌다. 아들이 ‘진짜 사나이’를 통해 아빠와 군인 생활을 자연스럽게 이해했다는 점은 예상치 못했던 선물이다.

TV 화면에서는 볼 수 없는 또 다른 ‘진짜 사나이’는 오늘도 분주하다. 국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서 소통할 수 있는 이 절호의 기회를 한순간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장면 하나도 알차게 구성해야 한다는 그의 열정과 사명감으로 항상 바쁘다. 프로그램을 통한 군에 대한 애정과 사랑의 당부도 잊지 않는다.

“진솔한 모습으로 매주 국민 안방을 찾아가는 진짜 사나이 프로그램을 통해 국가방위에 헌신하는 군 장병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시면 좋겠습니다.

☞ ‘진짜 사나이’ 탄생 배경은? 철저한 준비·기회의 절묘한 만남

올해 빅 히트작인 ‘진짜 사나이’는 어떻게 태어났을까? 우연은 없었다. 철저한 준비와 기회의 절묘한 만남이 최고 화제작 탄생의 배경이었다.

2011년 말 육군에서는 전문조사기관에 의뢰해 육군 이미지에 대한 여론조사를 했다. 결과는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 핵심.

군 입장이 아닌 국민의 입장에서 알고 싶은 콘텐츠를 개발하고 보다 자연스럽게 국민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결론은 방송 예능프로그램이었다.

오양섭 중령은 “지난해 SBS ‘스타킹’, Mnet ‘슈퍼스타K 4’ 제작 방영은 그 첫 시도였고 육군의 변화하는 홍보마인드에 대한 반응 역시 매우 좋았다”며 “그래서 더 큰 사고(?) 한번 내기로 했다.

바로 홍보전략 10대 추진과업으로 ‘TV를 통해 육군을 본다’를 선정하고 각 방송사와 제작사에 발품을 팔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지난 2월 MBC 일밤 제작팀에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진짜 사나이’ 기획안 검토 요청이었다. 몇 차례의 제작진 미팅과 육본 의사결정 과정을 거친 3월 중순 제작이 결정됐다.

오 중령은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내포했지만 육군의 진솔한 모습을 전할 수 있고 방송사의 열과 성이 묻어난 야심찬 기획안이라는 첫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기사제공 국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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