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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호주 [블루 마운틴]

시로 본 세계, 호주 [블루 마운틴]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3.10.07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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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마운틴
-호주 문학기행

김윤자

에코 포인트, 뚝 끊어진 절벽에 섰을 때
산이 높다거나, 아름답다는
여린 낭만은 뒷걸음치고
평원으로 드러누워서도 비상하는
푸른 집념을 만났다.
그 옛날, 마녀가 위험에 처한 세 자매를
바위로 굳게 하여 악의 손에서 구해줬는데
요술지팡이를 잃어버려
아직도 나란히 선 채, 세상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세자매봉의 샌드 스톤 뽀얀 미소가
나무 사이로 걸어 나와 외인을 반긴다.
남한의 절반 크기, 광활한 나무바다
그 끝자리 한 자락
가슴팍을 거닐어도 보고
협궤열차에 올라 무서운 속도로 미끄러져도 보고
곤돌라 줄에 매달려 거슬러 올라 보아도
어느 한마디 끊어짐 없이
하늘과 땅을 푸르게 적시는
유칼립투스 나무의 인내는 호주의 자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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