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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년 전, 서울 성수동에 울려 퍼진 민초들의 만세 함성

[3.1운동] 100년 전, 서울 성수동에 울려 퍼진 민초들의 만세 함성

  • 기자명 고정화 기자
  • 입력 2019.02.2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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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마차꾼, 지게꾼 등 민초들에 의한 뚝섬만세운동, 재조명

▲ 성수동 3.1만세운동 기념행사 포스터

[서울시정일보] 성동구는 지역 내에서 일어난 성수동 3.1만세운동의 역사를 되찾고 지역에 알리기 위해 다양한 기념사업을 준비했다고 25일 밝혔다.

구는 지난해 12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올해 1월 각계각층 주민 100여명으로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 관내 성수동의 독립운동 역사를 바탕으로 한 성동구만의 특색있는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기념사업 주제는 ‘1500 뚝섬만세운동’으로 성수동 뚝섬지역에서 일어난 만세운동을 모티브로 해 진행된다. 성동구가 뚝섬 3.1만세운동을 인지하고 발굴하게 된 계기는 2013년부터 서울시 마을공동체사업으로 진행한 성동지역 근현대사찾기 사업부터이다.

성동구와 성동역사문화연구회는 당시 사업을 추진하면서 한 주민으로부터 우연히 뚝섬 3.1만세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일제강점기 당시 뚝섬에 신사터, 우체국 관사, 지주집 등 많은 역사적 사료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연구회는 뚝섬 3.1만세운동을 되찾고자 독립유공자 후손을 만나고 관련 사료를 발굴해 ‘뚝섬길 가득 채운 3월 함성 뚝섬 삼일운동’이라는 제목의 자료집을 발간했다.

뚝섬 3.1만세운동은 현재 성수동 일대에서 일어난 만세운동으로 민족대표와 학생층이 중심이 되어 일어난 기존의 만세운동과는 달리 지게꾼, 마차꾼, 노동자 등 기층민이 주체가 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당시 뚝섬은 고양군에 속해 있었으며, 성수동 지역이 면사무소 소재지였다. 뚝섬은 조선시대부터 1960년대 말까지 서울시민을 위한 땔감의 양륙지였으며, 대부분의 주민들은 뗏목에 땔감이 내려오면 하역작업을 하거나 한양으로 옮기는 일에 종사하며 살았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많은 노동자들이 거주하였으며, 그들이 주체가 되어 뚝섬만세운동에 참여가 가능했다.

남아있는 자료에 따르면 1919년 3월 26일 뚝섬만세운동이 일어나기 며칠 전부터 우물터에 모여서 만세운동을 하자는 유인물이 곳곳에 뿌려진다. 유인물을 보고 모인 1500여명의 민중들은 수탈과 탄압의 중심지인 면사무소와 헌병주재소를 포위하고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시위를 전개했다. 시위 끝에 헌병대측과 교섭으로 해산하려던 중 증파된 일본군의 무차별 발포로 사망 1명과 12명의 희생자가 발생하고 103명이 일제에 체포됐다.. 이 중 시위주동자로 체포, 기소된 12명 중 마차꾼, 소달구지꾼, 짐차꾼 등 노동자가 10명으로 이 시위를 노동자들이 주도했음을 알 수 있으며, 이 날 만세시위는 이 일대에서 일어난 시위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격렬한 시위로 기록되어있다.

이처럼 성동지역에도 노동자들이 중심이 된 뚝섬만세운동 역사가 있었기에 성동구만의 의미 있고 특색 있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준비할 수 있었다.

구에서 추진하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은 1월부터 3월 말까지 진행된다.

눈여겨 볼 것은 사업 추진주체가 주민이라는 점이다. 뚝섬만세운동이 민중에 의해 일어났듯이 이번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에서 관은 한발 물러서 주민들이 사업을 자유롭게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와 사단법인 성동구자원봉사센터가 협심해 행사를 기획하고 실행한다.

3월 1일 낮 12시부터 왕십리광장에서 진행예정인 기념행사는 12시부터는 만들기, 먹거리, 학습 등 5개 테마 30개 부스를 운영해 기념행사를 찾은 많은 가족단위 주민들이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기념식은 오후 1시 30분부터 구립 꿈의 오케스트라 청소년들의 연주로 시작된다. 기념식이 끝나면 광복회, 성동역사문화연구회, 청소년 대표가 진행하는 이그나이트 토크콘서트와 구립 소년소녀, 여성, 시니어합창단으로 구성된 100인 합창단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나라’를 멋진 하모니로 노래한다.

이어서 구립극단과 역사울림성동 청소년들이 함께 만든 창작 뮤지컬 ‘190326 뚝섬만세운동’을 상연한다. 뚝섬만세운동이 일어나기까지의 과정을 문화공연으로 각색해 행사장을 찾은 주민들이 보다 쉽게 뚝섬만세운동의 역사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마무리에는 주민들이 함께 즐기는 주민참여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객석에 앉은 주민들의 화합과 단결을 통해 완성하는 태극기 카드섹션과 왕십리광장에 모인 주민들이 함께 하는 플래시몹을 피날레로 구성해 3.1운동의 숭고한 역사를 주민들이 모두 즐겁게 기념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행사 이외에 기념사업은 독립운동 체험 이벤트 독립운동 역사고증 뚝섬만세운동자료전으로 3월 말까지 추진된다.
가장 먼저 주민들이 느낄 수 있는 사업은 독립운동 체험 이벤트이다.
이 이벤트는 18일부터 3월 1일까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왕십리광장과 왕십리 민자역사 1층에서 진행한다. 1919년 3월 26일 뚝섬만세운동에 앞서 23일 뚝섬 전역에 26일 우물터에 모여 만세운동을 하자는 유인물이 뿌려진 사실에 착안한 것이다.

곳곳에 서있는 우마차꾼, 지게꾼이 요청하는 미션을 수행하고 개인 SNS에 이벤트 사실을 공유해 3월 1일 왕십리광장에서 개최되는 기념행사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도록 홍보하고자 기획됐다.

독립운동 역사고증은 역사울림성동 청소년들이 직접 뚝섬만세운동 유공자 후손을 찾아 나서 최종적으로 기념식에 모시고, 성동문화원과 함께 성동지역 독립역사 탐방코스 발굴해 핸드북으로 제작하는 사업이다. 3월 1일 성동지역 곳곳에서 청소년들이 핸드북을 배포함으로써 뚝섬만세운동을 널리 홍보 할 계획이다.

뚝섬만세운동 자료전은 3월 1일부터 3월 26일까지 왕십리 민자역사 4층 왕십리 갤러리허브에서 진행한다. 성동문화연구회에서 발굴한 자료들을 보다 많은 주민들과 공유하기 위한 것으로 뚝섬만세운동이 벌어진 시대적 상황, 지리적 위치, 독립운동 주체와 관련된 자료와 사진을 전시한다. 자료전은 관심있는 주민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역사를 배우고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자녀들과 함께 방문하기 좋다.

기념사업에 참여하는 주민은 “기념사업에 참여하면서 우리 지역에서도 항일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내가 느꼈던 것처럼 이번 사업을 계기로 많은 구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성동구가 독립운동의 중심지였다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기념사업을 적극적으로 돕고 싶다.”고 말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3.1운동은 비폭력적이고 민주적으로 진행된 세계사에서 유래 없는 평화독립운동이자 오늘을 있게 한 새로운 대한민국의 시작점”이라며, “그 당시 전 인구의 10% 넘는 인원이 참여하고 1500회가 넘는 만세운동으로 민주국가를 만들어냈듯이 주민이 만드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이 뚝섬만세운동을 알리고 구민 모두가 역사적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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