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송채린기자] 일본 교과서에 윤동주의 시가 실린 이유는 뭘까.
오늘(24일) 오전 방송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편이 전파를 탔다.
1990년 일본, 한 고등학교에서 국어 수업이 한창이다. 뜻밖에도 그들이 배우는 것은 윤동주의 서시였다. 그 교과서에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제목으로 '서시' '쉽게 쓰여진 시' '돌아와 보는 밤' '아우의 인상화' 등 윤동주의 대표 시 네 편 전문을 인용해 그의 생애와 작품 해설을 곁들인 수필이 실려있었다.
비록 남의 글에 인용된 형태라지만 우리나라 시인의 작품이 일본 교과서에 실린 건 처음이었고, 대표적 항일 민족 시인의 작품이 일본 국어 교과서에 채택된 것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또 수필을 쓴 작가에게도 관심이 쏠렸다.
윤동주는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28세 젊은 나이로 요절하기 전까지 '서시' '별 헤는 밤' '자화상' 등 주옥같은 작품을 남긴 인물. 식민지 암울한 현실 속에서 민족에 대한 사랑과 독립의 소망을 노래한 대표적 민족 저항 시인이다.
수필을 쓴 작가는 이바라기 노리코. 일본 문단을 대표하는 여류시인이다. 그가 쓴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소설가 공선옥이 모티브를 얻어 동명 소설을 쓰기도 했다. 특히 노리코는 "윤동주에게 첫눈에 반해 수필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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