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타운, 여왕의 도시
-뉴질랜드 문학기행
김윤자
그렇게 보아도 되겠구나
봅스 힐, 그리 높지 않은
산언덕 아래
부끄러이 드러누운 와카티포 호수
너를 닮은 산과 호수
푸른 이마와 붉은 볼에 빛이 흐르니
태양이 솟지 않아도
사랑은 벌써 아담한 도심에서
장미꽃으로 피어오른다.
흑장미도, 백장미도 아닌 파스텔조
여왕의 소박한 미소로
그렇게 불러도 되겠구나
어느 곳을 둘러보아도
불쑥 일어섬 없이
낮은 곳에서도, 높은 곳에서도
평화로운 담장
도란도란 고운 삶이 여물고 있다.
여왕의 온화한 눈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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