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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본 세계, 뉴질랜드 [황금 벌판]

시로 본 세계, 뉴질랜드 [황금 벌판]

  • 기자명 김윤자 기자
  • 입력 2013.08.2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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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벌판
-뉴질랜드 문학기행

김윤자

빙하가 흘러 내려
평지로 다져놓은 애달픈 땅에
강한 자외선이 내려와
식물의 눈을 멀게 하였으니
죽음처럼 하늘거리는 황색 풀, 레드타석
붉은 줄기가 날카롭지도 않고
굵은 실을 만지는 느낌으로 외인을 반기며
황금 물결을 이루고 있다.
뿌리 채 뽑아야 죽는다는 강인한 풀
봄에는 파란 싹으로 나와도
저렇게 빨갛게 말라버리는
그렇다고 죽은 것은 절대 아니며
다 으스러져도 뽑히지 않는 굳은 의지로
대를 이어가고 있다.
울타리가 없는 땅은 국유지라는데
국가의 손으로 다스려온 붉은 평원
가슴 한 자락 내어 만든 이 길이
밀포드 사운드로 가는 단 하나의 길이기에
남극 자존의 빛으로 산맥의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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